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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연시윤이 말없이 차에서 내리자 임다영은 황급히 그를 따라 내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윤 씨, 전 그냥 택시 타고 가면 되죠?” 연시윤이 차갑게 말했다. “오늘부터 우리 집에서 지내. 내일 아침에 같이 출근하자.”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그 자리에 남겨진 임다영은 이 엄청난 통보에 머리가 윙 했다. ‘연시윤이랑 한집에서 살라고? 이게 대체... 내가 전생을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나한테 이러는 거야!’ 임다영은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지 않았고 감히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근처에 세워진 차 안에서 누군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민우 씨, 듣자 하니 연시윤이 여자를 자기 집으로 들인 적이 없다고 하던데 저 여자는 예외인가 봐요. 범상치 않은 인물인 것 같아요...” 말을 건네는 이가 바로 임다영이 그때 클럽에서 배달 일을 할 때 만났던 조건욱이었다. 육민우는 지난번의 일이 떠올랐다. “그때 그 고양이가 저 여자였구나.” “고양이라니요?” 옆에 앉은 조건욱이 궁금해하며 묻자 운전기사가 설명했다. “조건욱 씨는 모르는 모양인데 지난번에 우리가 연시윤 씨네 집에서 일 얘기를 하던 중에 계단에 있던 꽃병이 깨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연시윤 씨가 들고양이라면서 둘러댔었는데 지금 보니 저 여자분이었을 가능성이 높네요.” “쯧쯧. 여자를 가까이 두지 않는다더니. 숨겨둔 여자가 있었네요.” 조건욱의 호기심이 더욱 발동했다. “엄청난 미인이겠죠? 밤이라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임다영은 그들이 그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연시윤은 그녀와 말도 섞기 싫은 듯 성큼성큼 가버렸다. 졸음이 쏟아진 임다영은 소파에 누웠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정민이 제시간에 연시윤의 개인 저택에 도착했다. 그런데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을 본 순간 깜짝 놀라 소리쳤다. “거기 누구야?” 정민이 경호원을 부르려던 그때 소파에서 자던 사람이 비몽사몽 일어나 눈을 비볐다. 그는 그제야 상대방을 알아봤다. “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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