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그러나 작업실 문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여기는 VIP 고객님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무슨 VIP 고객이라는 거야? 나는 사람 찾으러 왔어. 임다영, 안에 숨지 말고 나와! 들어간 거 다 봤어. 모른 체 하지 말고 얼른 나와봐!”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도 안 하고 지내다니. 임다영, 너 정말 너무하다...”
김여진과 임예진의 목소리가 작업실 문 앞에서 울려 퍼졌다.
“죄송합니다. 밖에 소란을 피우는 분이 계시네요. 바로 쫓아내겠습니다.”
디자이너가 사과했다.
임다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는 사람이에요. 들여보내 주세요.”
그녀는 이 모녀가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궁금했다.
곧 김여진과 임예진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들은 작업실에 가득 쌓인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보자 눈에서 탐욕스러운 눈빛이 감돌았다.
“야, 임다영, 이제 진짜 출세했네? 이런 곳에서 옷을 사다니!”
김여진은 신랄한 말투로 말했다.
“너 혼자 잘 먹고 잘살면서 동생은 생각도 안 한다 이거지?”
“맞아.”
임예진의 목소리는 질투로 가득 차 있었다.
“정민 씨가 연 대표님의 믿음을 받고 있으니 곁에 둔 여자가 너 혼자만은 아닐 거야. 게다가 넌 너무 멍청해서 내가 옆에서 조언해주면 남자가 널 더 좋아하게 될 거야...”
임다영은 대놓고 비웃었다.
“그래, 지난번처럼 유혹하다가 정민 씨에게 걸려 수영장에 던져지며 머리를 식히라는 소리를 들으려고?”
“너...”
임예진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지난번 일이 떠올라 굴욕감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여진은 꾸짖으려다가 임다영의 손에 들린 초대장을 발견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잠깐만, 이게 뭐야?”
김여진은 재빨리 초대장을 낚아채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세상에, 너 연씨 가문에서 주최한 자선 파티의 초대장을 받았어?”
“뭐라고요? 연씨 가문이라고요?”
임예진도 흥분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다영아, 이 초대장을 내게 양보하는 게 어때? 난 너와 달라. 넌 얼굴을 내밀 수도 없는 애인일 뿐이지만 난 임씨 가문의 아가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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