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박혜자는 이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말했다.
“이 못된 자식아, 내가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내 앞에서 다영이를 괴롭히는 거야?”
막 깨어난 그녀가 갑자기 흥분하자 병실 안의 모니터에서 삐삐 경보음이 울렸다.
“할머니, 진정하세요.”
임다영은 깜짝 놀라 박혜자를 달래었다.
의료진이 즉시 달려와 박혜자의 상태를 검사했다.
그 순간까지도 박혜자는 임다영의 손을 꽉 잡은 채 주변을 노려보며 아무도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지켜주었다.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연시윤은 눈에 살기가 피어올랐지만 애써 참았다.
‘이 여자는 정말 대단하네. 지금 이 순간까지 할머니 앞에서 연기하다니. 역겨워, 젠장.’
십여 분이 지나서야 박혜자의 호흡이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임다영의 손을 잡고 연시윤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늙어서 몸이 점점 더 약해지고 있어. 죽기 전에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말하는 거야. 잘 들어. 나중에 어떻게 되든 넌 꼭 다영이를 잘 돌봐야 해. 다영이만이 내가 인정한 연씩 가문의 며느리야. 알겠어?”
연시윤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할머니...”
“반박하지 마.”
박혜자는 병상에 누워있어도 여전히 위엄이 있었다.
“절대 다영이를 해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그렇지 않으면 난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없어!”
“네. 맹세할게요. 절대 다영 씨를 해치는 일을 하지 않을 거예요.”
연시윤이 말했다.
박혜자는 연시윤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넌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니까... 다영이와 잘 살아야 해...”
말을 마치자 박혜자는 다시 눈을 감았다.
“할머니!”
임다영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할머니는 어떻게 된 거예요? 선생님, 선생님 빨리 와주세요.”
병실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다행히 박혜자의 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방금 긴급 수술을 받은 탓에 몸이 너무 약해져 다시 잠들었을 뿐이다.
“어르신의 상태로 보면 적어도 보름은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의사가 말했다.
임다영은 급히 연시윤을 바라보았다.
“연시윤 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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