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연시윤이 그녀가 접근하지 못하게 명령했지만 임다영은 병원 근처에서 지키기만 하면 분명 할머니를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 믿었다.
다만 병원 근처의 월세는 결코 싸지 않았다. 허름한 단칸방이라고 해도 월세는 60만 원이나 했다.
자퇴하다 보니 제대로 된 학력이 없는 그녀는 이력서를 내밀어도 바다에 돌을 던진 것처럼 아무런 파문도 일으키지 못했다. 그녀를 받아주는 회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임다영은 생계를 위해 근처에서 아르바이트했다. 낮에는 호텔에서 접시를 나르며 설거지를 했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에 음식을 배달했다. 후한 손님을 만나 팁이라도 받는다면 약간의 추가 수입이 생겼다. 이렇게 그녀는 간신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임다영은 매일 한밤중이 되어야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의 월세방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나이트클럽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그녀는 뒤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발견했다.
“임다영, 너 여기에 있었네.”
임다영이 뒤를 돌아보니 화려하게 치장을 한 임예진이 양아치처럼 보이는 남자와 함께 서 있었다.
임예진은 증오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젠장, 우리가 너를 얼마나 오래 찾았는지 알아? 이 배은망덕한 년아.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거의 죽을 뻔했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임다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 임다영은 즉시 돌아서서 뛰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연시윤이 임씨 가문을 협박하며 그녀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도록 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끊어버리며 임씨 가문의 생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임씨 가문의 미움을 사게 된 것이다. 임다영이 그들 손에 넘어간다면... 그들은 복수하기 위해 그녀를 죽일지도 모른다.
임다영은 재빨리 달렸지만 얼마 안 되어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임예진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그래, 도망쳐 봐. 어디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 우리 진성 오빠가 있으면 넌 절대 도망칠 수 없어.”
진성이라는 이 남자는 허술한 부잣집 도련님처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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