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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연시윤은 임다영이 이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다. 등을 곧게 펴고 연시윤을 똑바로 바라보는 임다영의 모습은 패기 넘치고 고집스러워 보였다. ‘이것이 임다영의 본성인가? 그럼 지난 두 달 동안 임다영이 보여준 모습은 그저 임씨 가문에 복수하기 위한 연기였던 모양이네. 이 여자는 참을성이 대단하군.’ 연시윤은 발아래에 널브러진 수표 조각을 흘끗 내려다보며 마음 한구석이 흔들렸다. 그녀가 떠나던 뒷모습이 왠지 익숙했다. 마치 예전에 자신이 의식 불명이 되었을 때 끝까지 업어준 그 어린 소녀 같았다... “시윤 오빠, 무슨 일이에요?” 백유리의 여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연시윤이 오늘 회사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연히’ 만나기 위해 타이밍을 맞춰 나왔다. 그런데 연시윤이 종이 쪼가리를 보고 멍해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연시윤은 백유리를 힐끗 보며 물었다. “왜 왔어?” “오늘 바쁘실 거 같아서... 특별히 도시락을 준비했어요. 바쁘다고 식사를 거르실까 봐요.” 백유리는 수줍게 웃으며 현숙한 아내처럼 말했다. 연시윤은 정민에게 도시락을 받으라는 눈짓을 했다. 그러다가 무심코 백유리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았다. “목걸이는 어떻게 된 거야?” 연시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백유리는 깜짝 놀랐다. “네?” ‘시윤 오빠가 왜 갑자기 목걸이에 관해 물어본 거지? 혹시 무언가를 알아챈 걸까?’ “평소엔 목걸이를 항상 하고 다니던데 오늘은 안 해서 좀 어색하네.” 연시윤이 담담하게 말했다. 백유리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시윤 오빠는 나를 신경 쓰고 있었어. 무심한 척했지만 사실 내 모든 걸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었던 거야.’ “알겠어요. 시윤 오빠가 좋아한다면 앞으로 매일 목걸이를 할게요.” 연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우리가 처음 만날 때의 증표니까 절대 잃어버리지 마.” 백유리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순순히 대답했다. “물론이죠. 그럼 도시락을 전해줬으니 저는 이만 가볼게요. 시윤 오빠의 일에 방해하지 않을게요...” 백유리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연시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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