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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화들짝 놀란 임다영은 박혜자가 무슨 일로 이렇게 화내는지 궁금해 얼른 병실 문을 열고 다급하게 불렀다. “할머니. 무슨 일이에요.” 하지만 임다영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병실에는 박혜자 외에 다른 두 명이 더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다름 아닌 연시윤과 백유리였다. 연시윤의 날카로운 눈빛을 느낀 임다영이 얼른 고개를 숙이고 옷을 내리며 어젯밤 나눴던 사랑의 흔적을 감추려 했다. 어젯밤 있었던 황당한 일만 생각하면 임다영은 연시윤이 트집을 잡을까 봐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다행히 연시윤의 시선은 임다영에게 오래 머물지 않았다. 백유리의 손을 꼭 맞잡은 그는 흔들림 없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저는 반드시 유리와 결혼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연씨 가문 안주인 자리는 유리 것이어야만 해요.” 백유리가 연시윤의 손을 꼭 잡은 채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 저랑 시윤 오빠 서로 진심으로 사랑해요. 저는 그냥 시윤 오빠 곁에 남고 싶을 뿐 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요...” 임다영은 위기를 모면한 것에 안도했지만 서로에게 기댄 두 사람을 보며 마음이 씁쓸해졌다. 불과 어젯밤만 해도 연시윤과 그렇게 황당한 일을 저질렀는데 이튿날 바로 결혼한다고 하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면서도 빨리 도망간 걸 참 다행으로 생각했다. 어젯밤 있었던 일은 그녀 외에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된다. “안된다. 네가 무슨 이유를 대든 연씨 가문 안주인의 자리를 다영이 몫이다. 오직 다영이만이 안주인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여전히 엄숙하기만 한 박혜자의 말투에 박다영이 살살 타이르기 시작했다. “할머니, 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저는 신경 쓰지 않아요...” “네가 신경 쓰지 않을 리가 있어. 너는 시윤이 사람인데 시윤이가 책임져야지.” 박혜자가 뜻을 굽히지 않자 임다영이 난감해졌다. “하지만 할머니...” “그만해. 내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고서는 절대 뜻을 굽힐 생각 없다. 이만 나가보거라.” 박혜자가 격앙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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