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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고마워요. 아주머니.” 우다경이 웃으며 이미애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하더니 진이한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한아, 안녕. 나는 우다경이야. 편하게 다경이라고 불러.” 우다경은 이 식사의 목적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진씨 가문과 우씨 가문은 실력이 비슷했는데 마침 요즘 협업을 토론하고 있었다. 이 식사는 두 가문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정략결혼의 의미도 있었다. 우다경은 진이한 옆에 여자가 둘이나 된다는 걸 알지만 개의치 않았다. 한 명은 진이한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가차 없이 버렸던 여자다. 지금은 한때 버림받은 것에 화가 나 내려놓지 못할 수 있지만 제일 힘들 때 매정하게 떠나버린 사람에게 아무런 앙금이 남아있지 않을 리가 없었다. 다른 한 명은 아무런 신분이 없는 촌뜨기였다. 진씨 가문의 후원이 없었다면 진이한과 접점이 생길 일이 전혀 없는 여자였다. 사고당한 진이한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호감을 샀을지 모르지만 두려워할 만한 존재는 아닌 것 같았다. 진이한의 마음속에 민아진은 송혜연보다도 못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진이한은 이미애의 의도를 알아채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우다경이 내민 손을 보고도 못 본 척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점점 딱딱해지자 이미애가 어떻게든 만회해 보려고 우다경을 다시 자리에 앉히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한은 어릴 적부터 저런 성격이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 천천히 친해지면 되는 거지.” 우다경은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지만 끝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살아온 사람이니 성깔이 있어도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런 변고까지 당했는데 성격이 괴팍해져도 정상이었다. 이미애는 두 사람이 이 식사를 계기로 천천히 친해졌으면 했는데 진이한이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우다경이 먼저 진이한이 관심을 가질 법한 화제를 꺼내면 이미애가 맞장구를 치며 다리를 놓아줬지만 진이한은 계속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며 대충 넘기려는 태도를 보였다. 식사 내내 진이한은 우다경을 없는 사람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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