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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한편, 민아진은 이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 국내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건 사실 주연호의 아버지 주지섭이 꺼낸 제안이었다. 주지훈과 주연호는 이미 외국에서 정착해 살고 있지만 어르신들은 아직 국내에 남아있었다. 주연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오랫동안 손주를 보지 못했고 친구들도 거의 국내에 있어 결혼식은 결국 국내에서 하기로 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건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뿐더러 매우 번거로운 일이었다. 결혼식 날짜가 갑자기 잡히기도 했고 처리해야 할 일도 많아 매일 분주히 돌아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진이한이라는 사람을 아예 잊고 있었다. 다만 민아진은 진이한을 잊어버렸을지 모르지만 진이한은 민아진을 잊지 않고 직접 찾아가기까지 했다. 또 화장실 앞에서 가로막힌 민아진은 이제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 외출은 주연호와 함께 나오지 않고 민아진 혼자 나오는 바람에 기회를 노리던 진이한에게 딱 걸린 것이다. 민아진은 앞으로 경인시에 있는 동안 꼭 필요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혼자 외출하는 걸 삼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용건 있어?”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르는데 참다못한 민아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진이한은 그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그저 잃어버린 보물을 되찾은 사람처럼 민아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 표정이 얼마나 노골적인지 민아진은 보다 못해 미간을 찌푸렸다. 입을 열려는데 진이한이 손을 들었고 민아진은 이내 눈앞이 캄캄해지며 정신을 잃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민아진은 더없이 익숙한 방 안에 누워 있었다. 흐리멍덩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찾으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하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민아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한참 동안 아무런 인기척도 듣지 못한 사람이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진이한을 본 순간 민아진은 예상에 적중했다고 생각했다. “아진아, 뭐 좀 먹을래?” 민아진이 깨어난 걸 보고 진이한은 조금 전 대답하지 않은 질문에 집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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