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박동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임수연은 순진한 척 눈을 깜빡이며 작은 목소리로 다시 반복했다.
“사실이잖아. 그때 저 사람이 날 밀쳐내고 송가빈 씨 다친 상처를 걱정했어. 못 믿겠으면 물어봐.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건지.”
박동진의 표정이 다소 일그러졌다.
“임수연!”
그는 경고하듯 임수연의 이름을 불렀다.
“오늘이 어떤 자리인지 몰라? 이런 쓸데없는 말을 왜 하는 거야!”
임수연은 흠칫 떨며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거야...”
고서아는 서둘러 상황을 마무리했다.
“됐어, 사모님도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겠지. 찬수가 오랫동안 혼자 지냈으니 여자 친구가 생긴 건 좋은 일이잖아. 하하, 그런데 우리 정 대표님이 아까 문 앞에서는 그렇게 송가빈 씨가 여자 친구 아니라고 하더니, 아직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거였어?”
정찬수가 능글맞게 어깨를 으쓱하며 부정하지 않자 박동진은 오히려 초조했다.
“서아야, 찬수와 가빈이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일이 좀 복잡해서 기회가 되면 천천히 설명해 줄게.”
“이 일은 나중에 설명해도 되지만 아까는 분명 사모님이 일부러 제 파트너를 끌어당겨 넘어뜨렸잖아요. 그러고는 이 사람이 당신과 부딪혔다고 말하네요?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임수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다소 당황했지만 딱히 표정 변화가 없이 여전히 연약한 모습이었다.
“이봐요. 그쪽은 아까 여기 있지도 않아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는데 왜 멋대로 말하는 거죠?”
송가빈은 줄곧 말없이 있다가 그 말에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이 사람은 자리에 없었지만 난 당사자예요. 사모님, 적반하장으로 구는 것 하나는 참 잘하시네요. 어디서 배우셨어요?”
송가빈의 질문에 임수연은 이미 머릿속으로 짜놓은 대사를 늘어놓았다.
“송가빈 씨, 나한테 불만이 많은 것 알아요. 하지만 오늘은 고씨 가문의 기쁜 날인데 아무리 사적인 원한이 있어도 분위기를 망치면 안 되죠. 그래요. 그쪽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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