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이 두 노인네는 정말 하나같이 믿을 게 못 됐고 결국 목표를 이루려면 자기 힘으로 해야 했다.
임수연은 재벌가에 시집간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송가빈이 박동진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하루아침에 흔들 수 있는 게 아니었고 그는 이제 송가빈이 과거에 깨끗했는지조차 개의치 않는 듯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리를 빼앗으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임수연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다시 새로운 계책을 떠올렸다.
...
오 교수는 해외 교류단을 접대하고 저녁까지 대접한 뒤, 그들을 웨슬리 호텔까지 바래다주고는 천천히 호텔을 나섰다.
학술 연구에는 항상 예산이 필요한데 이번에 온 교류단은 자금이 넉넉했으니 만약 공동 연구를 추진할 수 있다면 학교의 재정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터였다. 그들은 며칠간 함께 지내며 꽤 좋은 관계를 쌓았고 상대측도 협력 의사를 보였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 버스와 지하철은 끊겼고 오 교수는 호텔 앞에 서서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등 뒤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교수님, 시간 좀 내시죠. 할 얘기가 있습니다.”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머리에 까만 천이 덮였고 순식간에 누군가에게 차 안으로 밀어 넣어졌다. 그리고 차는 곧바로 시동이 걸리고 호텔을 벗어났다.
“당신들은 누군데 대낮부터 사람을 납치하려 들어요? 난 이제 곧 정년퇴직하는 늙은 교수라 돈이 없어요! 사람 잘못 봤어요!”
당황한 오 교수가 목소리를 높였는데 곧이어 차 안에서 냉랭한 음성이 들려왔다.
“저희 대표님이 여쭙고 싶은 게 있어서요. 잠깐만 같이 가시죠.”
“그쪽 대표가 누군데요?”
“가보시면 알 겁니다.”
약 30분 후, 차는 인적이 드문 산 정상에서 멈췄고 오 교수는 차에서 끌려 내려오며 머리의 검은 천이 벗겨졌다.
그를 데려온 검은 옷의 사내들은 순식간에 흩어졌고 멀리 한 건장한 남자가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다. 아직 눈이 어둠에 적응되지 않아 얼굴이 뚜렷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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