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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아까 일부러 입 맞췄을 때부터요.” 송가빈이 담담히 말했다. “정 대표님, 연기를 위해 정말 많은 희생을 감수하시네요. 그런 헌신적인 정신은 존경할 만합니다.” “입 맞출 때 거리가 그렇게 가까웠는데, 어떻게 알아챈 거지?” “정상적인 상황에서 대표님이 저한테 입 맞출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전에 말했잖아요. 이 관계를 영원히 끝내는 방법은 박동진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완전히 단념하게 만드는 거라고요.” “그럼 우리 호흡이 꽤 잘 맞았네. 가빈 씨도 나를 밀어내지 않았고.” 정찬수는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지만 곧 고개를 돌리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송가빈이 말을 이었다. “처음엔 분명히 밀어내려고 했어요. 밀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뺨이라도 때려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정신 차리고 간신히 참았어요.” “나를 때리려던 걸 참은 거예요? 아니면 입 맞춤을 참은 거예요?” “둘 다요.” 정찬수는 잠시 침묵하다가 낮게 말했다. “자, 이제 마지막 장면이에요. 이것만 끝나면 가빈 씨는 완전히 해방되는 거예요.” 송가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정찬수는 몸의 절반 무게를 그녀에게 기대며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동진아, 오늘 마음속에 묻어둔 지 십 년이 넘은 말을 다 털어놨어. 비록 너한테 몇 대 맞긴 했지만 속은 시원해.” 그 한마디에 박동진의 눈빛이 다시 불타올랐다. 간신히 눌러 두었던 분노가 순식간에 폭발 직전까지 치솟았다. 그가 달려들어 또 주먹을 휘두르려 하자 송가빈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이 사람 건드리기만 해 봐!” 박동진의 주먹이 공중에서 멈췄고 몇 초 후 힘없이 떨어졌다. “가빈아, 말해 줘.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어떻게 이게 사실일 수 있어?” 송가빈은 차갑게 말했다. “우리, 여기서 끝내.” “안 돼, 안 돼, 가빈아... 분명히 널 먼저 알아본 것도, 널 먼저 좋아한 것도 나야.” “아니.” 정찬수가 불쑥 입을 열었다. “내가 먼저야.” 박동진은 고통스레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야?” 정찬수는 가볍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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