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병원으로 가는 길, 뒷좌석에서 정찬수는 힘없이 송가빈의 품에 기대 있었다.
그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정찬수는 고통스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움직이지 마. 어지러워.”
“연기 그만해요. 끝났어요.”
“아니, 진짜 어지러워.”
앞좌석의 운전기사가 거들었다.
“송가빈 씨, 박 대표님이 날린 주먹이 정 대표님한테 제대로 꽂혔어요. 옆에서 봐도 힘이 무서울 정도였어요. 농담이 아닙니다. 제 생각엔 뇌진탕이 아닌 게 다행이에요.”
송가빈은 그를 바라봤다. 정찬수의 안색은 창백했고 눈썹뼈 부위 상처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는 눈을 질끈 감고 진짜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디 또 불편한 데 있어요?”
정찬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지금은 말 걸지 마. 뇌수가 다 섞인 것 같아. 조금만 움직여도 토할 것 같아.”
‘뇌진탕이라... 이거 큰일이네.’
송가빈은 마음이 약해졌다.
“그럼 좀 쉬어요. 도착하면 깨워줄게요.”
병원에 도착하자, 운전기사는 차를 세우고 곧장 간호사를 찾으러 들어갔다.
잠시 후 의사 몇 명과 간호사들이 들것을 밀며 달려왔다.
남자 의사들과 운전기사가 함께 정찬수를 들것에 옮겨 응급실로 옮겼다.
송가빈도 재빨리 뒤를 따라 들어갔다.
응급실 안에서는 어린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그의 몸에 여러 기계를 설치했고 공간은 기계음으로 가득 찼다.
병상 위의 정찬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송가빈은 겁이 났다.
“정말 잘못된 거 아니겠죠?”
운전기사는 곁에서 기다리며 심각하게 말했다.
“그건 모르죠.”
그녀는 더 초조해졌다.
운전기사는 고통에 찬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송가빈 씨, 정 대표님께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죠!”
“그러면 치료해야죠. 나을 때까지.”
“만약 치료가 안 된다면요?”
“뭐가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만약 뇌를 다쳐서 식물인간이 되거나 기억을 잃고 남은 인생을 침대에만 누워 지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송가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곁에 있던 간호사를 붙잡았다.
“방금 이 사람이 말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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