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다행히 의사 쪽에서 바로 검사 결과가 나왔고 송가빈은 급히 다가가 물었다.
“의사 선생님, 어떻게 됐습니까?”
의사가 되물었다.
“정찬수 씨와 어떤 관계죠?”
“부하 직원?”
“그렇다면 가족분께 최대한 빨리 연락하세요. 현재로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지만, 추가로 뇌 CT 검사를 해야 합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응급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가족 서명이 필요합니다.”
송가빈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운전기사가 탄식하듯 말했다.
“아이고, 제가 그랬잖아요. 우리 정 대표님이 가볍게 다친 게 아니라고요.”
그는 병상 가장자리에 늘어진 정찬수의 팔을 슬쩍 만지며 말했다.
“송가빈 씨, 아직 따뜻한데... 지금 하시겠어요?”
송가빈은 이 운전기사가 사회학 전문가가 보낸 스파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의 인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정찬혁과 서다인의 전화번호가 없었던 송가빈은 정찬수의 휴대폰으로 연락하기로 했다.
그의 가슴 앞을 더듬었지만 단단한 가슴 근육 말고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자 운전기사가 또 소리쳤다.
“어머, 송가빈 씨, 정말 지금 하시는 거예요?”
송가빈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흘렸다.
“따뜻할 때 하라면서요?”
“그럼 위쪽을 더듬는 건 소용없어요. 중요한 건 아래쪽이에요.”
휴대폰이 윗옷 주머니에 없다면 바지 주머니에 있을 것이다.
송가빈은 태연하게 그의 양복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냈다.
운전기사가 감탄하듯 말했다.
“와! 송가빈 씨, 진짜 이러실 줄은 몰랐어요.”
송가빈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정찬수의 왼쪽 주머니에서 꺼낸 휴대폰을 그의 지문으로 잠금 해제했다.
그러다 화면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교복을 입은 한 고등학생이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영어 교과서를 읽고 있었다.
열여섯 살의 송가빈이었다.
그때, 의사가 재촉했다.
“저기요,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하세요.”
송가빈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는 통화 기록에서 [형님]으로 저장된 번호를 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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