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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간드러지게 내지른 한마디에 박재명과 강영란은 금세 다급해졌다. 강영란은 즉시 박동진에게 명령했다. “동진아, 아직도 안 가고 뭐 해? 임수연 씨부터 병원에 데려가야지.” 임수연은 바닥에 웅크린 채 온몸으로 고통을 표현하며 끙끙댔다. “동진아!” 박재명은 최후통첩을 내렸다. 그러자 박동진은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쥔 채 송가빈을 향해 말했다. “일단 임수연을 병원에 데려다줄게. 가빈아, 집에서 날 기다려.” “잠깐만.” 송가빈이 박동진을 불러 세웠다. “지난번에 내게 사주기로 한 소행성은 기억나?” “기억나. 왜?” “결제 서류가 내려왔어. 지금 사인해야 해.” 박동진은 송가빈을 바라보며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 “지금 당장 해야 해?” “그래, 바로 지금 사인해.” 박동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하자.” 박동진은 송가빈을 도와 상자를 들고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갔고 송가빈은 주방용 칼로 상자를 갈라 문서 두 장을 꺼냈다. 그러고는 문서를 박동진에게 건네며 말했다. “사인해. 그리고 얼른 임수연을 병원에 데려가.” 아래층에선 임수연의 오열, 박재명의 고함, 강영란의 비난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모습에 박동진은 머리가 지끈거렸고 염라대왕이 얼른 지옥에 오라고 부르는 것 같아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박동진은 신경질적으로 문서에 대충 사인을 하고는 다시 송가빈에게 돌려줬다. “가빈아, 꼭 기다려줘. 부탁할게.” 송가빈은 사인이 완료된 위임장 두 장을 손에 쥔 채, 창가에 서서 박동진 가족이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바라봤다. 드디어 방 안에 울려 퍼지던 소음이 깔끔하게 사라지고 잠깐의 평화가 찾아왔다. 송가빈이 정찬수에게 전화를 걸자 상대는 바로 받았다. “송가빈 씨?” “의외네요. 정 변호사, 사진 촬영 실력이 꽤 좋던데요.” 사진 속 장면은 각도며 타이밍이며 전문가급 실력으로 잡힌 컷들이었다. 그 짧은 순간을 정확히 포착해 낸 걸 봤을 때, 아마추어가 아닌 게 분명했다. 정찬수는 송가빈의 말을 이해하고는 가볍게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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