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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송가빈은 조심스럽게 만두를 한입 베어 물었다.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학창 시절에 먹던 그 맛 그대로였다. 그녀는 문득 떠올라 물었다. “내 것만 샀어요? 정 변호사님 거는요?” 정찬수는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좌석에 기댔다. “난 배 안 고파.” “하룻밤 내내 운전했는데 배 안 고플 리가요!” 송가빈은 포장 봉투를 뒤적이다가 찡그렸다. “젓가락은 왜 또 한 개만 받아왔어요? 제가 먼저 가서 뭐 좀 더 사고 젓가락도 하나 더 받아올게요.” 정찬수가 실눈을 뜨며 그녀를 말렸다. “가지 마. 시간 없어. 지금 이혼 접수 순번이 아주 귀하거든.” “그래도 빈속은 안 돼요. 아침 안 먹으면 건강에 안 좋잖아요.” 그는 음식들을 한 번 훑어보고 중얼거렸다. “어차피 넌 다 못 먹을 것 같은데?” 송가빈이 고개를 갸웃하자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빨리 먹어. 난 잠깐 눈 좀 붙일게.” 송가빈은 낮게 한숨을 내쉬고 부랴부랴 먹기 시작했다. 배가 부를 즈음, 만두와 칼국수가 조금 남아 있었다. “다 먹었어?” “네.” 다음 순간, 그의 예상 밖 행동에 송가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찬수가 남은 국수를 휘리릭 집어 몇 입 넘기더니 순식간에 기운이 돈 듯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밤새 운전했더니 속이 얼어붙었는데 뜨끈한 국수 좀 먹으니 살 것 같다. 꽉 잡아, 이제 출발한다.” 송가빈은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왜?” “아니, 아무것도.”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따로 하나 더 사지 않는 걸까.’ ‘일부러 이러는 게 분명해.’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따지려는 순간, 정찬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런 순간, 나 오래전부터 상상했어.” 송가빈은 어이가 없었다. “내 남긴 밥을 먹는 이런 순간이요?” “응.” “좀 더 정상적인 걸 상상할 순 없었어요?” 하지만 부끄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그의 눈빛엔 쓸쓸함이 묻어났다. “넌 모를 거야.” “뭐를요?” “한 사람을 십여 년 동안 짝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다른 사람이 네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심장이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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