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11화

세 달이었다. 송가빈의 말에 박동진은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그가 임수연과 처음 엮이고 썸을 지나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기껏해야 반년 남짓이었다. 그마저도 초반에는 온갖 갈등과 망설임으로 괴로워했으니, 실제로는 훨씬 짧았다. ‘그럼 이미 오래전부터 다 눈치채고 있었다는 거야?’ 송가빈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구경 중이었다. 옷가지를 품에 안고 있던 송가빈은 성큼성큼 두 사람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박동진, 내 대답이 듣고 싶다면 따로 얘기하자.” 정찬수가 다급히 송가빈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같이 가자.” 그러자 송가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대표님이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언제까지고 이 일을 애매하게 끝낼 수는 없어요. 제가 직접 마침표를 찍고 싶어요.” 정찬수는 여전히 못마땅한 기색이 가득했지만 결국 송가빈의 뜻을 존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송가빈은 박동진을 내려다보며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자. 차 가지러.” 차에 올라타는 순간에도 박동진은 자연스럽게 예전처럼 송가빈에게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딱 봐도 습관처럼 이미 몸에 밴 행동이었다. 하지만 송가빈은 박동진을 지나쳐 뒷좌석으로 걸음을 옮겼다. 박동진은 씁쓸한 웃음을 삼켰다. “이젠 내 조수석에도 타기 싫다는 거야? 정찬수 때문에?” 송가빈이 대답했다. “아니, 그냥 더러워서 앉기 싫어.” “...” “그 자리에 임수연도 앉았을 거잖아. 내가 똑똑히 봤어. 둘이 꼭 껴안고 키스까지 하는 거.” 차 문손잡이를 쥔 박동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가빈아...” “운전이나 해.” 잠시 후, 힘없이 한숨을 내쉰 박동진이 운전석으로 돌아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빵빵!” 뒤에서 정찬수의 차가 따라붙더니 경적을 두 번 울렸다. 송가빈은 순식간에 그 무언의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 겁먹지 말라는 정찬수 나름의 보호이고 배려였다. 박동진의 차도 서서히 도로에 합류해 나갔다. 행선지를 보니 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