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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송가빈은 속으로 다시 한번 혀를 찼다. ‘황준서라는 인간, 여자를 좋아하면서 정작 겁은 많은 놈이지.’ 젊은 여자들에게 대충 장난치고 슬쩍 건드리는 선에서 그치면 웨슬리 호텔 측에서도 굳이 뭐라 하진 않는다. 하지만 상대가 기혼 여자면 얘기가 달라진다. 결혼한 여자는 단순히 호텔 직원일 뿐만 아니라 집에 남편도 있다. 만약 그 사실을 알고 남편이 난리를 치기라도 하면 일이 커지고 호텔 입장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마침 레베카가 황성일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다가 정면으로 황준서와 맞닥뜨렸다. 황성일은 난처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정 대표님이 자꾸 피하시는데, 이건 뭐 협상을 하기 싫다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공급업체라도 눈여겨둔 건가요? 우리 회사랑 웨슬리 호텔이 언제부터 손잡았는데 가격은 얼마든지 다시 맞춰드릴 수 있어요. 갑자기 세면도구 브랜드를 바꾸면 고객들도 혼란스러워할 텐데 말이에요.” 레베카는 철저히 공무적인 태도로만 답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황 대표님. 저희 정 대표님께서 돌아오시면 제일 먼저 이 건을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결정을 내리시면 바로 황 대표님 회사에도 알려드리겠습니다.” 황성일은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만 쉬며 돌아섰다. 그러다가 제 구실 못하는 그의 아들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황성일은 다짜고짜 손을 들어 황준서의 뺨을 후려쳤다. “너더러 사업 좀 배우랬더니 또 밑에서 여자 직원들을 건드리고 있었냐? 이 한심한 자식아!” “아, 아버지! 제발 때리진 마세요. 사람들이 다 보잖아요!” “사람들 보는 데서 때려야 네가 정신을 차리지, 이 망나니 같은 놈아!” 황성일은 곁눈질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득 한 여자의 얼굴에서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멈칫하더니 이내 기억이 떠오른 듯 표정이 달라졌다. 황성일은 서둘러 황준서의 팔을 잡고 송가빈 쪽으로 끌고 갔다. 그러고는 얼굴 가득 아부성 웃음을 지으며 인사했다. “어머, 송가빈 씨 아닙니까? 여기서 이렇게 만날 줄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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