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황성일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요, 정 대표님께서 출장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얼마 전에 결혼했거든요.”
정찬수는 무심결에 결혼반지를 보여주며 한마디 덧붙였다.
“와이프네 고향에서 얼마간 지냈죠.”
황성일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기에 그 말을 듣고 바로 칭찬을 늘어놓았다.
“결혼반지 정말 예쁘네요. 어, 근데 사모님은 왜 반지를 안 차고 계시는 거죠?”
정찬수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제 와이프는 큰 그림을 보는 사람입니다. 저희 둘 다 웨슬리 호텔에서 일하잖아요. 저희의 관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제 와이프를 오해하게 할 순 없죠. 이건 제 와이프에게 불공평하죠. 그리고 다른 직원들도 불쾌해할 테니까요.”
황성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어르신도 칭찬을 아끼지 않던 완벽한 외손자 며느리답네요. 사모님은 정말 생각이 깊으시군요.”
“하지만...”
이때 정찬수가 갑자기 말투를 바꿨다.
“제 와이프가 결혼반지를 안 낀 건 상냥함과 배려 때문이지 호텔 매니저로서 협력사에 희롱당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말이 나오자 황성일의 표정이 확 변했다.
그는 아들의 더러운 버릇이 떠올랐는지 책상을 탁 치며 후회했다.
“이 자식이 왜 회의실에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며 로비에서 기다리겠다고 고집을 부렸는지 이제야 알겠네요.”
정찬수는 송가빈에게 귤을 건네며 까서 먹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금이 귤을 먹을 때는 아닐 텐데.’
이제는 송가빈도 정찬수가 왜 일부러 이곳까지 온 건지 눈치챘다. 아마 아침에 발생한 일을 알고 황씨 부자를 경고하러 온 모양이다.
송가빈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자 정찬수는 스스로 귤을 까기 시작했다. 조금은 자신이 먹고 대부분은 송가빈에게 건넸다.
“필요 없어요.”
“전에 달아서 맛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송가빈은 어색하게 귤을 받아 한 입 먹었다.
정찬수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황 대표님, 여기 귤이 정말 맛있네요. 제 와이프는 강녕 사람인데 얘가 칭찬할 정도면 정말 좋은 귤이겠죠.”
황성일은 잔뜩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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