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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시한 본사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을 맞은 건 젊고 예쁜 여직원이었고 송가빈은 순간 놀라서 걸음을 멈출 뻔했다. 응접실로 안내받아 자리에 앉고 나서야 그녀는 마음속에 있던 의문을 조심스레 꺼냈다. “아까 우리를 안내해 준 그 직원... 성인 맞죠?” 그녀는 너무 앳되어 보였다. 단정하고 조용한 인상에 얼굴도 예쁘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실제 나이보다 더 어려 보였다. 정찬수는 귤 하나를 까서 송가빈에게 건네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벌써 눈치챘네.” 사실 송가빈은 오늘 아침 황준서와 마주쳤을 때부터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어린 여자들을 특히 좋아했다. 프런트에 있는 갓 대학교를 졸업한 티가 나는 직원들에게는 눈만 마주쳐도 온갖 가벼운 농담을 던지면서 정작 자신처럼 스물다섯이 넘은 여자에게는 대충 예쁘다고 몇 마디 하는 정도였다. 게다가 송가빈이 이혼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아예 태도가 돌변했으니. 정찬수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네 생각엔 우리가 시한이랑 계속 거래를 이어가는 게 맞을까?” “이런 큰일을 제가 판단해도 돼요?” 송가빈은 순간 당황해 눈을 깜빡였다. 정찬수는 말투를 가라앉히고 천천히 설명을 이어갔다. “호텔업에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파트너를 고르는 눈이야. 원재료를 납품받든, 협력 업체와 계약을 맺든, 결국 호텔의 품질과 평판은 거기서 갈려.” “네 아버지가 예전에 당한 것도 결국 그거 때문이야. 의리만 믿고 형제 같던 사람들한테 속아 넘어갔지. 결국 최준 일당이 원가가 낮은 물건들을 들여와서 바가지 씌우고 리베이트 챙겨먹으면서 갈수록 욕심만 키웠잖아.” 송가빈은 얼굴을 굳히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 시절에 그녀는 너무 어려서 그저 레이징 호텔이 처음엔 손님들로 북적였다가 차츰 줄어든 것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끝내 그녀의 아버지 송원규는 함정에 빠져 감옥에 가게 되었고 호텔은 빚 대신 최준의 손에 넘어가 버렸다. “그 말은 시한도 그런 식으로 질 낮은 물건을 들여올 수 있다는 거예요?”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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