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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도련님이 평소에 놀던 건 그렇다 치고, 오늘은 정씨 사모님께 실례했으니 큰일이 날 판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황성일은 투자자와 영상회의 중이었다. 나이가 들어 이어폰을 쓰지 않아 투자자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그대로 흘러나왔다. “황 대표님,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신 모양이군요. 1시 30분에 회의하기로 했는데 30분이나 기다리게 하시다니.” 황성일은 지친 표정으로 대답했다. 반나절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5년은 더 늙어 보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생겨서 늦었습니다. 의도적이 아니었어요. 이자율을 2% 더 올려드리겠습니다. 복리로요.” 회의가 끝이 나니 한 시간이 지났다. 그는 잔뜩 지친 몸으로 의자에 기대어 있다가 문 앞에 서 있는 비서를 보고 손짓으로 불렀다. “그 귀신 같은 자식들 보냈어?”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냈습니다. 대표님께 안심하라고 전하랬습니다.” 황성일은 욕을 내뱉으며 말했다. “정씨 가문 삼 형제 중 맏이는 과감하고 둘째는 음흉하며 셋째는 성격 좋다고들 하던데... 웃는 얼굴에 칼을 숨긴 놈이었어. 형들보다 더 골치 아프다고. 저 개자식은 왜 하필 정찬수의 아내를 건드려서 이런 사단을 낸 거야? 저 자식에게 찍히면 끝장이야.” 비서가 그를 위로했다. “정 대표님은 분별력이 있는 사람일 거예요. 함부로 떠들고 다니진 않을 겁니다.” “내가 걱정하는 건 소문이 아니라...” “도련님이 걱정되시나요?” 황성일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대답했다. “정찬수는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미리 준비를 해 뒤야 해.” “하지만 제가 볼 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요?” “넌 정찬수가 자기 친아버지와 싸우던 때를 못 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그때 진씨 어르신이 나서도 소용없었어.” 비서는 그 일을 떠올리며 깊은 한숨을 들이쉬었다. 황성일이 말을 이었다. “아무튼 저 자식은 상대하기 어려운 놈이야. 자기 친아버지에게도 망설임 없이 손을 댔으니 앞으로 조심해야 해. 아, 그 여자도 주의해서 살펴봐. 절대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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