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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우현석이 탁자를 치며 말했다. “어차피 요리를 다 준비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테니까 나가서 몸이나 좀 풀어볼까?” 송건민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지, 가자.” 정찬수가 송가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가고 싶어?” “좋아요.” 정찬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그럼 가자.” 막 자리를 뜨려는 순간, 마침 박동진과 임수연도 방에서 나왔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에도 임수연은 웃으며 박동진에게 뭔가를 속삭였다. 그러다 송가빈을 발견하자 얼굴에 걸린 미소가 순간 굳어졌다. “송가빈 씨, 정 변호사님, 여기서 식사하세요?” 송가빈은 짧게 받아쳤다. “그럼 안 돼?” “당연히 되죠.” 임수연은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 “그냥 신기해서요. 시훈시가 이렇게 크고 해산물 식당도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딱 이곳에서 다 같이 마주치게 됐을까 싶어서요. 정말 우연이네요.” 그녀는 송가빈 일행이 박동진을 쫓아온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듯했다. 그때 우현석과 송건민이 벌써 밖으로 뛰쳐나가며 소리쳤다. “찬수야, 형수님! 빨리 와요. 뭐 하고 있어요?” “네, 가요!” 송가빈은 박동진과 임수연을 아예 무시하고 우현석 일행을 따라 달려갔다. 정찬수는 그녀 뒤를 바싹 따르며 그녀를 보호하듯 주변을 막아섰다. “천천히 가, 발 조심하고.” 곧 송가빈은 고리 던지기 좌판 앞에 도착했고 몇몇 남자들과 어울리며 웃고 있었다. 오랜 친구들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웃음소리는 한층 밝았다. 정찬수는 묵묵히 그녀 곁에 서서 팔을 뻗어 그녀의 뒤를 감싸며 붐비는 인파에 부딪히지 않도록 막아냈다. 그는 마치 방호막처럼 송가빈 곁을 지키며 주위를 맴돌았다. 그가 곁에 있는 한, 누구라도 그녀를 다치게 하지 못할 것이다. “동진 씨...” 박동진은 시선을 돌리며 짜증을 억누른 목소리로 말했다. “또 왜?” 임수연은 고개를 숙이며 억울한 듯 중얼거렸다. “알아요. 어머님과 아버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랑 단둘이 밥 먹으러 나온 거.” 박동진의 눈에 피로한 기색이 스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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