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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네, 바로 가져다드릴게요.” “저는 요즘 찬 건 못 마셔요. 따뜻한 물이 필요해요.” 검은 옷의 남자가 잠시 멍하니 굳었다. “사모님, 그건...” “생리 중이에요.” 송가빈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위생용품이 필요해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죠?” 남자는 난처한 기색을 보였지만 억지로 대답을 이었다. “네, 이해했어요. 다만 지금 배에는 준비한 게 없어서... 보급선에 연락한다 해도, 최소 이틀은 지나야 도착할 거예요.” 송가빈은 그들을 굳이 곤란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그럼 그렇게 전해 주세요. 위생용품 말고도 갈아입을 옷, 그리고 청결을 위한 세면도구도 필요하다고요.” 검은 옷 남자는 그녀가 다른 까다로운 요구를 하지 않자 안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저희는 이만 나갈 테니 우선 식사부터 하세요. 더 필요하신 게 있으면 부르고요.” 두 사람은 방을 나가자 송가빈은 손에 들린 쇠고기덮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마음속으로 조용히 계산을 시작했다. 보급선이 가장 빨리 와도 이틀 정도 걸리고 그동안 송가빈이 소비하는 건 쇠고기덮밥과 통조림인데 합쳐서 고작 여섯 끼 분량이다. 하지만 그 검은 옷 남자는 만약 그들도 같이 먹는다면 수량이 부족하다고 했다. 송가빈의 추측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 배에 송가빈을 지키는 인원은 열댓 명이 아니라 기껏해야 다섯이고 많아야 여섯일 것이다. 그중엔 반드시 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최소한 한 명 있어야 하니 실제로 경계에 붙어 있을 수 있는 건 서너 명뿐일 것이다. 송가빈은 다시 낮에 들었던 규칙적인 두드림 소리를 떠올렸다. 송가빈은 쇠고기덮밥 하나만 먹고 통조림은 손대지 않고 대신 침대 발치 이불 밑에 몰래 숨겨 두었다. 저녁 무렵 검은 옷 남자가 다시 와서 음식을 두고 가자 송가빈은 같은 방식으로 또 통조림을 감췄다. 하루가 끝날 때쯤 송가빈은 이미 통조림 두 개를 챙겨놓을 수 있었다. 잠들기 전 남자가 또 한 번 들어와 손목 수갑을 점검하고는 확실히 묶여 있음을 확인하곤 불을 끄고 나갔다. 방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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