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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가빈 씨, 누구랑 얘기하신 거죠?” 송가빈은 심장이 그대로 멎을 뻔했다. 올클이 어떻게든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까 식사를 가져다주던 그 검은 옷의 남자가 창밖에서 지켜보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 송가빈은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계속 밖에 서 있었던 거예요? 덥지 않아요?” 한낮의 바다는 뜨거운 햇빛이 직격으로 내리쬐고 그늘조차 없었다. 검은 옷의 남자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두꺼운 유리창 너머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괜찮아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혹시 필요한 건 없으세요?” 송가빈은 눈을 굴리다 불현듯 입을 열었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검은 옷의 남자가 순간 얼어붙었다. “지금 말씀이세요?” “그래요, 지금요. 급해요. 이 요트 화장실은 어디에 있죠?” 검은 옷의 남자는 입술을 깨물며 망설였다. “가빈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윗선에 보고해야 해서...” 송가빈은 비웃듯 차갑게 말했다. “내가 화장실 가는 것도 보고해야 하나요? 박동진은 내가 입으로 들어가기만 하고 뒤로는 나올 줄 모르는 존재라고 생각이라도 하나 보죠?” 검은 옷의 남자는 난처하게 눈을 피했다. 송가빈이 이 배에 끌려온 지도 이미 하루가 넘었으니 화장실에 가겠다는 요구는 결코 무리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배 위는 남자들뿐이었고 또 박동진의 지시가 있었다. “가빈이를 절대 눈 밖에 두지 말아야 해.” 화장실은 완전히 밀폐된 공간으로 송가빈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큰일이다. 바다 위에서 도망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박동진은 전에도 직접 경험한 적이 있었다. 남자가 옆에서 지켜보는 와중에도 송가빈은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달아난 적이 있었다. 만약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남자는 틀림없이 박동진 손에 처참히 끝장날 것이다. 검은 옷의 남자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저었다. “사모님, 정말 급하시면... 그냥 침대에서 해결하세요. 다음에 보급선이 올 때 새 침구로 갈아드릴게요.” 송가빈은 분노에 이가 갈렸다. 박동진이 이들에게 내린 명령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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