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화
하지만 우선 먼저 올클과 의논해야 했다.
올클은 군 출신이니 혹시 정찬수나 다른 사람들과 연락할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송가빈은 발목에 채워진 수갑을 들어 올려 침대의 금속 기둥에 부딪쳤다.
쇳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지며 선실 안의 다른 모든 소리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그와 동시에 송가빈은 낮게 불렀다.
“...올클 씨?”
“가빈 씨, 시간이 많지 않으니 짧게 말할게요.”
“알겠어요. 말씀하세요.”
“여기는 확실히 공해예요. 가빈 씨를 감시하는 사람은 다섯 명이고 모두 오른쪽 선실에 있어요. 생활 물자는 제 쪽에 있고 저들은 하루 세 번 이곳에 들러요.”
상황은 그녀가 짐작한 그대로였지만 올클의 입에서 직접 공해라는 단어가 나오자 송가빈의 가슴은 억누를 수 없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혹시 정찬수 씨나 다른 사람을 연락할 방법이 있나요?”
올클의 목소리가 한층 가라앉았다.
“육지라면 어디에 갇히든 방법이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공해라... 위성 전화 외엔 다른 방법이 없네요.”
“그럼, 저들한테서 위성 전화를 빼앗아 올 수는 없나요?”
“...저들은 제게 정신계 약물을 주사했어요. 저는 지금 온몸에 힘이 거의 없는 상황이에요.”
그제야 송가빈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떠올렸다.
“그런데 왜 당신까지 함께 끌려온 거죠? 원래대로라면 저만 데려가고, 당신은 제압한 뒤에 그냥 버리고 가면 됐을 텐데... 왜 굳이 당신까지 요트에 실은 거죠?”
올클이 대답했다.
“박동진이 가빈 씨를 찾으러 왔을 때 제가 함께 내려갔어요. 떠날 때 찬수가 제게 박동진이 전에 양유정을 미끼 삼아 가빈 씨를 불러낸 적 있다고 일러줬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 사진은 미끼고 진짜 목적은 가빈 씨였을 거예요. 그래서 가빈 씨가 기절했을 때 저는 바로 함정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박동진은 준비가 철저했어요. 저는 가빈 씨를 구하려 했지만 곧바로 목에 주사가 꽂히면서 따라서 의식을 잃었어요. 그래도 군 생활 경력 덕분에 정신력이 일반인보다 강했기에 마지막까지 가빈 씨 손목을 놓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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