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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어둠이 깔린 밤 작은 소리 하나에도 모두의 신경이 곤두섰다. 남녀가 따로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검은 옷의 남자들은 송가빈이 있는 선실 안으로 들어오진 않았다. 대신 선실 문을 열어둔 채 두 사람씩 등을 맞대고 공용 구역에 앉아 있었다. 서로의 움직임이 다 보였고 선실 안에 있는 송가빈도 고개만 들면 전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가빈은 여전히 작은 가위를 손에 쥔 채 달빛조차 닿지 않는 그림자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밖의 검은 옷 남자들 역시 말이 없었으며 오묘한 침묵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가 고프네요. 창고에서 먹을 걸 좀 가져올게요.” “잠깐만요!” 송가빈이 날카롭게 불러 세웠다. 올클은 바로 물자가 보관된 창고에 묶여 있었다. 올클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는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 없는 지금 송가빈은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했다. 송가빈은 차갑게 말했다. “분명 약속했잖아요. 혼자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대체 뭐 하려는 거죠?” 남자가 잠시 멈칫하더니 급히 해명했다. “사모님, 전 정말 배가 고파서 그런 거예요. 게다가 증거인 가위는 사모님 손에 있잖아요. 제가 혼자서 무슨 짓을 할 수도 없지 않나요?” 송가빈은 낮게 내뱉었다. “아까 그 남자는 제가 가위로 베었어요. 만약 혼자 가서 몰래 상처를 감추려는 거라면요?” “그, 그건...” 남자가 더듬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데리고 갈게요. 제 행동 전부 지켜보게 하죠.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지금 이 상황에서 무조건 막는다면 오히려 의심을 살 수도 있었다. 이들이 혹시 눈치를 채고 선실을 샅샅이 수색하기라도 한다면 올클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다. 송가빈은 잠시 생각을 고르다가 말했다. “좋아요. 하지만 누가 따라갈지는 제가 정할게요. 괜히 서로 아는 사이라서 덮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시죠.” 송가빈은 구석에 앉아 있던 한 남자를 가리켰다. “저 사람과 같이 가세요...” 송가빈은 그제야 조용히 구석에 앉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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