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화
서다인이 다정하게 조수석 문을 열어주자 정찬수는 송가빈을 조심스럽게 좌석에 앉혔다.
정찬수는 몸을 기울여 송가빈의 안전벨트를 채워주고서야 운전석으로 돌아가 시동을 걸었다.
정찬혁이 물었다.
“정말 우리 같이 안 가도 되겠어?”
“아니에요.”
정찬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형, 형수님. 이번 일은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병원으로 가는 길은 조용했다.
송가빈은 정찬수와 티격태격하는 게 익숙한데 갑자기 정찬수가 이렇게 조용해지니 오히려 어색했다.
“어젯밤 내내 항구에서 기다린 거예요?”
“응.”
정찬수는 앞만 보며 차를 몰았다.
“정 대표님이랑 사모님도요?”
빨간불 앞에서 차가 멈추자 정찬수는 고개를 돌리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어젯밤 비행기를 타고 바로 날아왔어.”
송가빈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숙였다.
“이건 제 잘못이에요. 제가 더 조심해야 했어요.”
송가빈의 정수리 위로 다정한 손길이 내려왔다.
“아니야. 내가 너무 조급했어. 더 치밀해야 했는데.”
정찬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박동진이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란 걸 진작 알았야 했는데... 이제 넌 몸을 회복하는 데만 집중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병원에서 여의사가 송가빈의 손목과 발목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치료가 끝난 뒤 두 사람은 곧장 호텔로 향했다.
호텔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로 향할 때 정찬수는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송가빈을 안은 채 걸어갔다.
그러다 재수 없게도 복도에서 마주친 건 박재명과 강영란이었다.
강영란은 송가빈의 손목과 발목에 난 상처 자국을 보며 비웃듯 말했다.
“봐요, 내가 뭐랬어요? 저 여잔 집에 들일 여자가 못 된다니까요. 또 어디서 남자랑 놀아나다가 들켰나 봐요.”
정찬수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내려다봤다.
“아줌마, 말을 좀 가려 하시죠.”
“내가 뭘 어쨌다고? 합리적인 추측도 못 해?”
“아줌마 같은 사람 얼굴 많이 봐두면 귀신 만나도 안 무섭겠네요.”
“너...”
박재명이 성을 냈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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