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아마도 송가빈이 곁에 있어서였을까? 강영란은 일부러 송가빈의 신경을 건드리려는 듯 임수연에게 유난히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수연아, 무슨 일이야? 나한테 말해. 난 늘 네 편이야.”
하지만 임수연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방금 동진 씨한테 전화했는데 경찰이 받았어요. 동진 씨가 경찰에 잡혀서 지금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대요.”
“뭐? 경찰에 잡혔다고?!”
박재명이 다급히 물었다.
“무슨 일로 잡혀간 건데?”
“그게...”
임수연은 정찬수 품에 안긴 송가빈을 힐끗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납치 혐의라고 해요.”
그 눈길 하나면 충분했다.
송가빈의 손목과 발목에 남은 상처까지 본 순간 박재명과 강영란도 바보가 아닌 이상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박동진이 노린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박재명이 이를 갈았다.
“...대체 무슨 미친 짓을 한 거야? 아직도 못 잊었다니.”
강영란은 곧장 임수연의 손을 붙잡았다.
“수연아, 우리 당장 경찰서로 가자. 보석금 내서 동진이를 데리고 나와야지.”
“방금 물어봤는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지금은 보석이 안 된대요.”
“안 된다고? 그 사람들 동진이가 누군지 알기나 해? 그 큰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데, 잡혀있는 동안 손해라도 나면 경찰서 건물 하나 팔아도 못 갚을걸! 가자, 걱정 마. 우리가 같이 가서 따지면 그 사람들도 감당할 수 없을 거야.”
강영란은 임수연을 이끌고 경찰서로 향하려 했다.
그러나 임수연은 평소와 달리 적극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낮게 말했다.
“어머님, 우리 굳이 일을 키우지 말아요. 이러다가 괜히 회사까지 더 곤란해져요. 기자들이 또 뭐라고 쓸지 뻔하잖아요. 전 동진 씨가 무죄라고 믿으니까 수사 끝나면 풀려날 거예요.”
“참 착하구나. 동진이도 똑같이 바보야. 왜 하필 저런 여자한테 홀려서...”
강영란도 송가빈 옆에 정찬수가 있는 한 다른 사람은 감히 손댈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무모하게도 자기 아들만이 끝내는 이런 짓을 저질러 버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