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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네.” “증오의 힘은 끝이 없지.” 정찬수가 낮게 말했다. “하지만 임수연의 결말은 결국 비극일 거야.” 송가빈이 물었다. “임수연의 집안 사정은 사설탐정을 통해 알아본 적 있어요. 혹시 정 대표님과 관련이 있나요?” “아니.” “...그럼 박동진과는요?” 정찬수는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대신 담담히 말했다. “누구든 무너지는 건 대부분 본인 탓이야. 외부 환경은 그저 불을 지피는 불씨일 뿐이지.” 송가빈은 수십 시간을 뜬눈으로 버티며 긴장한 탓에 너무 피곤해서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64층 스위트룸에 들어온 송가빈은 당장 씻고 눕고 싶었지만 정찬수가 막았다. “병원에서 약 발랐잖아. 물 닿으면 안 돼. 얼굴이랑 손발은 내가 닦아줄 테니까 그냥 푹 쉬어.” 거절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송가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찬수는 곧 따뜻한 물을 담아와 침대 곁에 두었다. 정찬수는 조심스럽게 송가빈의 얼굴을 닦아주고 손발도 정성스레 씻겨 준 뒤 부드럽게 말렸다. 송가빈은 그새 이미 힘이 빠져 고개를 베개에 파묻고는 곧 깊고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64층 스위트룸에서 늘 느끼던 낯설고 께름칙한 기분이 사라졌다. 베개에 은은히 스며든 애프터셰이브 향 때문인지 송가빈은 오랜만에 안전감을 느꼈다. 송가빈이 잠든 것을 확인한 정찬수는 조용히 방을 나서며 문을 닫았다. 거실에는 레베카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님, 호텔 CCTV 자료는 다 보관해 놨고요. 원하면 바로 경찰에 넘길 수 있어요.” 하지만 정찬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중의 문제고... 우선 요트를 추적해. 박동진은 시훈시에 자산이 없어. 분명 누군가가 도와줬을 거야. 그게 누군지 알아내야 해.” “네, 바로 조사해 볼게요.” “확인되면 바로 외할아버지께 알려.” 레베카는 숨을 들이켜며 대답했다. 정찬수 손에 걸리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겠지만 진혁권 손에 들어가면 그 이상의 대가가 기다릴 게 뻔했다. “네.” “그리고 가빈이가 좋아하는 음식 좀 준비해. 아마 며칠 동안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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