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박동진은 정찬수의 태도가 조금 수그러들자 그제야 화가 약간 풀렸다.
“그럼 다행이고.”
정찬수는 가볍게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안심하고 송가빈은 나한테 맡겨.”
박동진은 본인이 바쁠 때 송가빈을 돌봐준 정찬수가 너무 고마웠다.
“찬수야, 이번 일이 해결되면 꼭 우리 집으로 와서 밥 한번 먹어. 내가 가빈이한테 가장 잘하는 생선찜을 만들어 놓으라고 할게.”
“생선도 해?”
“응. 엄마가 강녕 사람이라 엄마한테서 배웠어.”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 줘?”
박동진은 흐뭇한 얼굴로 대답했다.
“자주까지는 아니고 두세 번 한 적 있는데 맛이 일품이야. 밖의 레스토랑 셰프 못지않아.”
두세 번.
정찬수는 그 말을 기억했다.
“참, 찬수야, 병원에는 어쩐 일이야?”
정찬수는 과일 바구니를 들어 보였다.
“병문안 왔지. 애인이 진짜 애인은 아닐지 몰라도 조카는 진짜 조카잖아. 삼촌이 당연히 보러 와야지.”
박동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가빈이는? 어제 돌아가서 많이 속상해했어?”
“아니. 엄청 잘 있어. 금방 바다에서 건져낸 생선처럼 생기발랄해.”
박동진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만 위로해. 15년 동안 함께했는데 가빈이 성격을 모르겠어? 수연이 임신 소식에 충격이 컸을 텐데 엄마 아빠까지 덩달아 그런 짓을 했으니...”
정찬수의 눈이 갑자기 반짝였다.
“아니면 그냥 포기해. 지금 너희 두 사람의 혼인은 너 혼자만 견지하고 있어.”
“난 혼자가 아니야! 가빈이도 아직 날 사랑하고 있어! 아직 너무 슬퍼서 그러는 거야. 시간이 지나면 분명 내 옆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
정찬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모르는 일이야.”
“아니, 무조건 돌아올 거야!”
박동진은 약간 기쁜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가빈이가 내 셔츠를 고르고 있더라고. 내가 다 들었어.”
정찬수는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정말 너한테 주는 게 맞아?”
“당연하지. 양유정한테 내 사이즈로 사라고 했어.”
정찬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우리 둘이 키랑 몸무게도 비슷한데 나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