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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송가빈이 체포되었다. 기사 제목과 사진까지 있는 걸로 보아 거짓 기사는 아닌 것 같았다. 사진 속 송가빈은 손에 수갑을 차고 두 명의 여경에 의해 호송되어 경찰차에 올랐다. [재벌가 결혼이 치밀하게 계획된 사기극? 돈밖에 모르는 악독한 여자가 하늘이 내린 천재의 진심을 짓밟았다!] 박동진은 기사 제목과 사진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굳었다. 정찬수는 기사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기사 내용을 요약해 보면 이러하다. 송가빈은 처음부터 목적 있게 박동진에게 접근하여 결혼에 골인하였고 박동진은 그녀에게 지극정성이었다. 박동진은 송가빈을 위해 부모와 거의 왕래를 끊게 되었고, 그의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아들을 놓아달라고 애원했지만, 이 악독한 송가빈은 이들 노부부에게 1억을 달라고 손을 벌렸다. 결국 노부부는 아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거금을 주었지만 송가빈은 욕심이 끝이 없어 계속해서 그들에게 돈을 갈취했다. 노부부는 그래도 한때 며느리였던 사람이라 일을 너무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 줄곧 묵묵히 참았지만 그녀의 협박에 못 이겨 드디어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정찬수는 사진을 확대하면 눈살을 찌푸렸다. 사진 배경은 호북시에 있는 그의 집이 아닌 그녀와 박동진이 지내던 그 별장이었다. 아침에 떠날 때까지 송가빈은 그의 집에서 자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예전의 집으로 달려간 걸까? 그것도 마침 경찰한테 체포되다니. 정찬수가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병실을 뛰쳐나가자 박동진이 뒤에서 급히 소리쳤다. “찬수야, 나도 같이 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찬수는 이미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졌다. 박동진이 쫓아가려는데 의사가 그를 불렀다. “박 대표님, 유산 수술을 계속 준비할까요?” 박동진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네, 해 주세요! 저는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니까 수술을 마치고 저한테 전화 주세요.” 박동진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가는데 문이 열리면서 익숙한 두 사람이 나타났다. “아빠, 엄마?” 강영란은 손에 도시락을 들고 있었고 박재명은 굳은 얼굴이었다. “수연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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