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정찬수는 송가빈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경찰은 정찬수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
“정 변호사님, 결혼하셨어요?”
정찬수는 천천히 걸어들어와 여경이 송가빈의 수갑을 풀어주자 그녀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죄송합니다만 오늘 일은 오해예요.”
“근데 박재명 부부가 이분은 그들 아들인 박동진의 와이프라고 하면서 신고했는데요?”
정찬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송가빈 씨한테 물어보세요. 남편이 누구인지.”
말을 마치고 정찬수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송가빈을 바라보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도 모두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답변을 기다렸다.
이미 이혼하기로 결심한 이상 송가빈은 더 이상 박동진의 와이프라고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찬수의 와이프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송가빈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정찬수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가빈 씨를 구하려는 생각?”
“... 도대체 저한테 어떻게 대답하라고요?”
“힌트 하나 줄까요? 저희는 아직 대리인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변호사로서는 보석해 줄 수 없어요. 하지만 가족이라면 가능하죠.”
송가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찬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이에요.”
경찰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정찬수는 아무 만족했으며 송가빈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송가빈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이제 진실이 뭔지 아셨죠? 송가빈 씨는 제 와이프예요. 박씨 가문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송가빈 씨의 은행 계좌를 확인해 보니 확실히 박재명 씨 계좌에서 1억 원이 입금된 게 확인됐습니다.”
“그래요? 그럼 계좌 이체할 때 무슨 용도로 주는 돈이라고 메모가 되어 있었나요?”
정찬수가 질문했다.
“그런 건 없었습니다.”
정찬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대충 알겠네요. 제 와이프가 재테크를 아주 잘하는 데다가 두 가족 사이의 관계가 좋아서 재명 아저씨가 제 와이프한테 재테크하는 걸 도와달라고 했어요. 근데 연세가 좀 많으셔서 그 일을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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