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송가빈은 말문이 막혀 정찬수를 밀어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정찬수 씨 혹시...”
곁눈질로 옆에서 구경하는 경찰관들의 모습이 보이자 송가빈은 서둘러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바꾸었다.
“혹시... 변태예요?”
그녀의 주먹질도 곧 애교적인 솜방망이로 변했다.
“여기 아직 경찰서예요. 좀 조심해요.”
송가빈은 경찰관들이 보는 앞에서 정찬수의 품에 얼굴을 묻었으며 그들의 눈에는 송가빈이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찬수도 웃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하하하하, 부끄러워요?”
송가빈이 대뜸 그의 어깨를 물자 정찬수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쓰읍...”
송가빈이 세게 문 것도 아니고 단지 분풀이를 하기 위해 살짝 물었을 뿐이다. 이 정도로 아프지는 않을 텐데 정찬수는 분명 또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정찬수는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계속 부부 행세를 했다.
“됐어요. 제가 좀 늦어서 고생 많았죠? 많이 무서웠겠네요.”
경찰관은 옆에서 웃으면서 말했다.
“전혀 무서워하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가 경찰 생활을 하면서 봐 왔던 여자들은 대개 들어오자마자 울거나 그들에게 매달리면서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태연하게 그들과 절차를 짚으면서 따진 여자는 송가빈이 처음이었다.
“죄송해요. 제 와이프가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 바깥사람만 보면 얼굴이 빨개져서요. 지금도 무서워서 말을 못 하네요.”
“...”
경찰들은 정찬수의 말문이 막혔다.
사인하고 보석금까지 낸 두 사람은 같이 경찰서를 나섰다.
경찰서를 나서자마자 송가빈은 그를 밀쳤으며 정찬수는 허공에 어색하게 들려있는 팔을 보면서 고개를 저으며 약간 아쉬워했다.
“송 팀장님, 저를 그냥 이용만 하고 버리는 건가요?”
송가빈은 평소 공과 사는 정확히 구분했다. 예전에 정찬수와 잘 맞지 않았지만 오늘은 확실히 큰 도움을 받았는지라 송가빈은 앞에서 걸어가면서 말했다.
“제가 밥 살게요.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정찬수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월급도 안 나왔을 텐데 무슨 돈이 있어서요? 박동진이 준 돈이면 저는 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