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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원래 송가빈은 송이를 집 정원에 묻고 작은 묘비 하나를 세워줄 생각이었다. 그러면 송이의 영혼이 가끔 그녀를 보러 올 수 있을 것 같았고 길을 잃는 일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별장도 그 정원도 더 이상 그녀가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앞으로 그 집에는 새로운 여주인이 들어설 테고 그런 곳에 송이를 묻는 건 아무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정찬수는 그녀를 데리고 먼저 동물병원으로 갔고 그곳에는 송이가 있었다. 어쩌면 송이도 알았던 걸까. 송가빈이 이미 자기를 해친 사람을 찾아냈다는걸. 끝까지 감지 못했던 눈은 이제야 조용히 감겨 있었고 얼굴은 유난히 순하고 평온해 보였다. 송가빈은 송이의 작고 가벼운 몸을 품에 안았다. 그러자 정찬수는 그녀를 데리고 반려동물 화장장으로 향했다. 그녀는 송이를 위해 순백색의 둥근 유골함을 골랐다. 멀리서 보면 정말 하나의 눈송이처럼 보이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찬수는 그녀를 강가로 데려가면서 말했다. “이 강은 나중에 양쯔강으로 합쳐지고 마지막에는 시훈시를 지나 바다로 흘러가요. 우리 여기서 송이의 재를 뿌려요. 앞으로도 웨슬리 호텔에서 일하면서 언제든지 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가빈 씨가 송이를 기억하는 한, 그 아이는 언제까지나 가빈 씨 곁에 있을 거예요.” 웨슬리 호텔은 광역리 강변에 있다. 낮은 층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꼭대기 층에서는 안강이 바다로 이어지는 모습을 선명히 볼 수 있었다. 송가빈은 이 방법이 어쩌면 정말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유골함을 열어 송이의 재를 조심스럽게 강물에 뿌리면서 조용히 말했다. “송이야, 네가 들을 수 있다면... 다음 생에는 엄마 뱃속으로 와 줘. 다시 엄마 아이가 되어 줘.” 거센 강물 소리는 마치 그녀의 말을 듣고 대답하는 듯 울려 퍼졌다. 이때 정찬수가 말했다. “내가 약속할게.” 하지만 강가의 바람이 너무 세서 그녀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방금... 뭐라고 했어요?” 정찬수는 대수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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