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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미쳤어? 정신 있는 거야?” 강영란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고함쳤다. “지금 수연이가 유산기 있는 거 너도 뻔히 알잖아! 그런데도 그 뻔뻔한 여자 편만 들면서 수연이를 도대체 언제까지 괴롭힐 거야?” 임수연은 조심스럽게 강영란을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바로 박동진을 향해 애원하듯 말했다. “동진아... 제발,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뱃속 아이 생각해서라도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응? 부탁이야.” 박동진은 말없이 그녀의 아직 평평한 아랫배를 바라봤다. 이제 막 임신 한 달도 안 된 상태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창백한 얼굴에 핏기 없는 입술,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은 꽤나 안쓰럽게 보였다. 마음속 깊은 불쾌감을 억지로 눌러가며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서 얘기하자.” 병실 안으로 들어선 그는 창가로 가서 조용히 멈춰 섰고 임수연은 그 뒤를 따라 들어와 문을 닫았다. 조용히 돌아선 그녀를 향해 박동진이 입을 열었다. “이제 우리 둘뿐이니까... 무슨 얘기인지 말해.” 임수연은 잠시 주저하다 이를 악물고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그녀의 손바닥 위에는 작고 하얀 알약 하나가 놓여 있었다. 박동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건 뭐야?” “인터넷에서 알아봤어. 임신 초기라 약으로도 가능하대. 수술까진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고.” 임수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동진은 살짝 놀란 기색으로 다시 물었다. “그걸... 어디서 구했어?” “몰래 주문했어. 아주머니한테는 말 안 했고.” 박동진은 몸을 바로 세우며 한층 날카로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또 무슨 수작이야? 뭘 노리는 건데?” 임수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 마음이 내게 없다는 거, 이제는 나도 인정해. 나도 애써 봤고 실수도 많았지. 그래도 너를 되돌릴 순 없었어. 네가 송가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 봤어. 그래서 이 아이가 너희 사이에 걸림돌이 되는 건... 나도 원하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포기할게. 두 사람, 행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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