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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시훈시. 송가빈은 손에 소시지 한 봉지를 들고 있었고 세 마리 대형견은 그녀 앞에 나란히 앉아 얌전히 차례를 지켜가며 먹을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송가빈은 소시지를 작게 떼어 하나씩 나눠줬다. 세 마리가 돌아가며 공평하게 한 입씩 받았고 누구도 더 받지도 덜 받지도 않았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정찬수는 팔짱을 낀 채 서 있다가 입가에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우리 집 세 아들, 이젠 완전 배신했네. 내가 줄 땐 날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들더니 손가락까지 물릴 뻔했거든. 근데 가빈 씨가 주니까, 어쩜 저렇게 점잖아?” 송가빈은 소시지를 손질하며 웃었다. “아마 저를 더 주인이라고 생각하나 봐요.” 정찬수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며칠 돌봐줬다고 벌써 딴 사람 편 들고 참 의리도 없네.” 하지만 강아지들에게 사랑받는 일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송가빈은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럴 수밖에요. 개들은 늘 옆에 있어 주는 사람한테 더 정을 주니까요. 호텔 오고부터 산책도 제가 시키고 밥도 제가 챙겼잖아요. 더 친해진 건 당연하죠.” 마침 건너편에서 가족 셋이 지나가고 있었다.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아버지 품에서 울던 아이가 엄마 품에 안기자마자 울음을 뚝 그쳤다. 그러더니 웃음까지 터뜨렸다. 그러자 아빠가 섭섭한 듯 말했다. “뭐야, 엄마만 좋아하고 아빤 안 좋아해?” 그 옆에 있던 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 “아들이네, 아들은 원래 엄마 껌딱지야.”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정찬수는 무의식적으로 따라 중얼거렸다. “아들은 원래 엄마 껌딱지...” 송가빈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방금 뭐라셨어요?” “아니요, 그냥 혼잣말이었어요.” 정찬수가 슬쩍 말을 돌렸다. “가빈 씨도 너무 많이 주지 마요. 벌써 얼마나 먹은 줄 알아요?” 송가빈은 장난스럽게 혀를 살짝 내밀며 말했다. “제가 아무리 줘도 정찬수 씨만 하겠어요? 아까 리어카 통째로 사셨잖아요.” 정찬수가 어깨를 으쓱였다. 송가빈은 마지막 소시지를 나눠주고 나서 손바닥을 펴 보이며 강아지들에게 ‘그만’이라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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