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모든 걸 알아챈 지서훈이 걱정 어린 눈빛으로 설인아를 바라봤다.
“그래. 앞으로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지서훈은 설인아처럼 우수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괴롭히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설인아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설인아가 커피잔을 테이블에 올려놓더니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손 줘 봐.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 보게.”
재발한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설인아도 한시름 놓았다. 이런 병은 한번 재발하면 완치하기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서훈도 딱히 거절하지 않고 소파에 손을 올려놓았다. 마침 두 소파가 가까웠기에 지서훈의 손목에 손을 올린 설인아가 맥을 짚더니 평온하면서도 힘 있는 맥박에 지서훈의 병이 나아가고 있음을 알아채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이제 별문제 없어. 건강하네.”
지서훈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져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지서훈이 손을 거뒀다가 아까 일 층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 내가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해서 말을 가려서 할 줄을 몰라.”
설인아가 앞에 놓인 커피를 홀짝이며 말했다.
“그래. 그런 것 같더라. 오예지 씨가 서훈 씨 많이 좋아하던데?”
좋아하지 않는다면 지서훈에게 다가가는 여자를 적으로 생각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오예지를 보면 육진수를 뺏어갈까 봐 온갖 유난은 다 떠는 설연우가 생각났다. 하지만 육진수는 설인아가 버린 쓰레기였기에 설인아가 다시 돌아볼 일은 죽어도 없었다.
지서훈이 멈칫하더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가문끼리 서로 아는 사이는 맞는데 예지는 내게 그저 동생이야.”
설인아는 두 사람의 관계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일 없으면 나도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
출근이 늦어질 줄 알고 설연우에게 미리 반차를 냈지만 설연우가 이 일을 어떻게 부풀릴지는 알 수 없었다.
“데려다줄게.”
지서훈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설인아가 얼른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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