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원유희가 깔깔 웃었다.
“하하. 저는 매번 매운 거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 풀려서 좋던데요?”
이건 설인아도 찬성했다. 먹을 때는 혀끝에서 느껴지는 매운맛 때문에 다른 정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인아가 원유희를 바라봤다. 원유희가 있는 곳은 늘 즐거웠고 원유희와 함께 있으면 설인아의 생활도 예전보다 다채로웠다.
이제 회사로 출근해 일할 차례였다. 설연우도 이번에는 총명하게 그녀가 반차 낸 것에 대해 아무런 토도 붙이지 않았다. 그 뒤로 한 주간 설연우가 일에서 태클을 걸긴 했지만 설인아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온 설인아는 베란다에 놓아둔 소파에 누워 책을 보지 않으면 사적인 일을 처리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게다가 설씨 가문과 나씨 가문이 아예 원수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 오늘 한쪽 가문에 불이 나면 내일은 다른 쪽 가문의 창문이 깨졌지만 설인아는 딱히 관여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
저녁이 되자 밥을 먹은 설인아가 젓가락을 내려놓는데 성주원이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설인아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끊어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주원이 미친 듯이 문자를 보내왔다.
[얼른 티브이 켜봐. 네가 찍은 예능 나온다니까.]
[명령이야. 오늘 꼭 다 보고 자.]
설인아는 성주원이 과장한다고 생각해 미간을 찌푸렸지만 문자 폭격이 싫어 결국 고개를 숙이고 타자했다.
[켰어.]
그러자 세상이 조용해졌고 설인아가 숨을 크게 내쉬었다. 위층으로 올라가 샤워한 설인아는 원목 의자에 앉아 리모컨으로 티브이를 켰다. 마침 시작하는 예능을 보고 설인아는 성주원이 왜 그렇게 보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예능은 일부만 편집했을 뿐 대부분 분량이 남아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 재밌어 프로모션 효과도 달성했다. 설인아가 모르는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예능이 끝나고 트위터가 난리가 났다는 것이었다.
검색어는 설인아가 독차지했고 전부 헬스인에 관한 것들이었다.
[배우 육진수의 그녀가 숨겨둔 또 다른 남자, 양다리 실화?]
이 화제로 한 주 전에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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