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화
어딘가 겁을 먹은 듯한 설인아의 모습에 하시훈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런 거로 겁먹은 건데?”
설인아는 겁먹은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이글이글 타오르는 그의 눈빛을 보자마자 벌렸던 입을 꾹 다물었다. 하시훈은 손을 올려 그런 그녀의 코끝을 톡 치며 애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생일 축하해. 잘 자.”
설인아를 안은 팔을 내릴 생각이 없었던 그는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설인아는 그런 그를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이대로 잔다고?'
고개를 들어 하시훈을 보았을 때 이미 일정한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벌써 잠든 거야?'
설인아는 자신을 끌어안은 남자를 보았다. 오뚝한 코와 선명한 턱선, 송충이 같은 눈썹까지. 얼굴이 잘생긴 남자는 수도 없이 봤지만 하시훈처럼 강인하면서도 거칠지 않은 남자는 처음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딱 그녀의 취향이었다. 결국 참지 못한 그녀는 손을 올려 그의 얼굴선을 따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그의 얇은 입술 위에서 멈췄다.
‘이 입술...'
설인아는 이마에 닿았던 그의 입술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마치 손을 데기라도 한 것처럼 빠르게 내린 후 천천히 그의 품에서 몸을 빼냈다. 하시훈에게 이불을 덮어준 뒤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술을 마친 탓인지 샤워를 마친 설인아도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에서는 난리가 났다.
[신의 청난, 지인과 모임]
이런 키워드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 영상으로 올라갔다.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누군가의 계정에 식당에서 생일을 보내고 있는 설인아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사진 아래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신의 청난,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지인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정장을 입은 남자가 눈에 띄는데 혹시 청난의 남자친구일까요?]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한둘씩 댓글을 남겨 큰 관심을 끌었다.
[새벽하늘: 비록 사진이 흐릿하긴 하지만 저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잘생기고 이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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