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왜 좋은 건 항상 설인아에게만 차려지는 거냐고!'
그녀는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핸드폰을 보았다. 당장이라고 설인아의 얼굴을 갈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가짜야! 목걸이는 분명 가짜일 거라고!'
‘분명 설인아가 돈을 주고 이런 게시글을 올리라고 한 걸 거야. 그게 아니라면 청난의 골빈팬들이 일부러 이런 글을 올려 관심을 끌려는 거야. 관종들이 한 짓일 거라고!'
‘저 목걸이는 분명 짝퉁일 거야!'
질투에 휩싸인 설연우는 보면 볼수록 화가 치밀어 고통스럽기도 했다.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하고 핸드폰을 높이 들어 올리더니 바닥에 던졌다.
쾅!
“씨X, 쌍 X!”
고개를 돌린 설연우는 화장대가 유난히도 거슬리게 느껴졌다. 바로 앞으로 다가가 위에 있던 물건을 전부 집어 던지며 화풀이를 해댔다.
‘이런 쓰레기가 왜 내 화장대에 있는 거야!;
설연우의 눈에 담긴 독기는 점점 더 지독하게 변했다. 언젠가 반드시 설인아를 직접 밟아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게 말이다.
...
다음 날 아침이 되자 하시훈은 다시 재영시로 돌아갔다. 설인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협탁 위에는 메모지가 붙어있었다. 메모지에는 하시훈 특유의 강직하고 세련된 필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 없는 동안 몸 잘 챙기고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바로 전화해.]
설인아의 입꼬리가 저도 몰래 올라갔다. 고개를 돌려 창문으로 비쳐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보고는 시원한 기지개를 켰다. 어제 술을 마친 탓인지 머리가 조금 아프기도 했다.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거실로 내려갔다.
유명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을 설인아의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면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사모님, 이건 도련님께서 사모님을 위해 끓이라고 하신 죽이에요. 어젯밤 술을 드셔서 속을 달래고 숙취에도 좋도록 끓였답니다.”
그녀의 말에 설인아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침 일찍 떠나야 했으면서 잊지 않고 그녀를 위해 이런 배려까지 해주었다는 생각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네, 고마워요. 맛있게 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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