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장 유일한 방법

진영자는 이미 수술을 끝내고 병실로 이송된 상태였기에 이서아는 바로 중환자실로 달려갔다. 중환자실은 면회 시간이 따로 있어 이서윤과 김해인은 복도 의자에 앉아있었다. 두 사람을 발견한 이서아가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 “언니!” 얼굴이 눈물로 범벅된 이서윤이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내리쳤다. “왜 전화를 안 받았어! 왜!” 거센 타격에 뒤로 물러서던 이서아가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요... 엄마는 좀 어때요?” 하지만 이서윤은 대답은 하지 않고 하염없이 울기만 할 뿐이었다. 어제 아버지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이런 일이 또 일어나니 머리가 터질 것만 같은 이서아였다. 아내를 부축한 김해인이 이서아를 중환자실 앞으로 안내했다. 유리창 사이로 온몸에 튜브를 잔뜩 꽂은 진영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 쉴새 없이 돌아가는 장치들, 산소마스크에 낀 김이 그녀가 살아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 이서아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왜... 왜 이렇게 된 거지? 그저께 통화할 때만 해도 멀쩡했잖아. 그리고 아빠가 출소할 거란 말에 컨디션도 좋아보이셨어. 아빠 나오시면 하루만 병원에서 벗어나 가족들끼리 식사라도 할 생각이었는데...’ 무스 반찬을 만들고 재료는 어디에서 살 건지, 누가 요리를 할 건지까지 다 정해 두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물론 그 사이에 몇 번 상태가 악화된 적은 있었지만 이서아는 항상 진영자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니라 그녀가 볼 땐 장갑을 뜰 정도로 회복했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된 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절망스러운 상황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한숨을 내쉰 김해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장모님 상태 많이 안 좋으시대. 인공 심장 이식 수술 받을지 말지 우리더러 결정하더라고. 그리고... 치료를 포기할 수도 있고. 장치만 떼어내면 고통없이 가실 수 있을 거래.” 비틀거리던 이서아가 벽을 짚고 겨우 중심을 유지했다. 어제 이진태가 사고를 쳤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당황스러웠지만 곧 이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