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장 나에게 명분을 줘

그날 밤, 그들은 밤 10시 넘어서까지 놀다가 다음 날 출근해야 해서 각자 흩어졌다. 유지호는 이날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누군가가 술을 권할 때마다 그는 이 서아를 데려다줘야 한다고 말하며 거절했다. 그래서 결국 이서아는 그가 데려다주는 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유지호는 호텔 정문까지 차를 몰고 왔다. 이서아는 자신의 거처를 그에게 알려준 적이 없었지만 유지호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서아는 새로운 거처를 찾는 것을 고려 중이었다. 지금 묵고 있는 이 호텔은 등급이 높아 비교적 깨끗하고 안전한 데다가 아침 식사도 제공되며 가성비가 좋고 출근하기도 편리했다. 한 마디로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 이렇게 생각하자 이서아는 이 남자들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고생해야 하는 것이 화가 났다. 이서아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 문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나 바로 내리지 않고 말했다. “유 대표님.” 유지호는 외투를 벗고 니트만 입고 있었다. 몸에 딱 맞는 니트가 그의 팔 근육과 가슴 근육을 은근히 드러냈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자 그 남성적인 매력이 방탕하게 변했다. “왜요? 나를 집에 초대하려고요? 그러지 마요. 밤늦게 우리 둘이만 있는 건 별로 좋지 않잖아요. 내가 명분을 얻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이서아는 유지호의 즉흥적인 농담에 이제 면역이 되어 있었다. “유 대표님, 전 여러 번 분명히 거절했는데도 유 대표님은 전혀 듣지 않으셨죠. 한 사람을 좋아하고 쫓아다니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누구도 간섭할 자격이 없어요. 하지만 그런 방식이 상대방에게 불편을 끼친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유지호는 이서아의 말을 듣고 대꾸했다. “이 비서 말은 내가 이 비서를 쫓아다니는 게 이 비서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거죠? 어디가 불편했는데요? 나는 오히려 내가 이 비서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유 대표님의 행동 때문에 저는 SY 그룹에서 비서실장 외에 ‘유 대표님의 여자’라는 꼬리표가 붙게 될 거예요. 또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것이고요. 그건 제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