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장 직접 가서 따지다

이서아는 휴대폰을 꽉 쥐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이제 진짜 범인을 알게 되자 오히려 냉정을 되찾았다. “또 뭘 했어요? 다 말해요.” 간병인은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없어요. 정말 더 이상 없어요.” 그때 마침 하은영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녀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네, 네. 알겠습니다.” 하은영은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 이서아를 붙잡았다. “이 비서님, 이 일은 제가 한 대표님께 보고드릴게요. 대표님이 반드시 처리해 주실 거예요.” 사실 하은영은 지금 몹시 후회하고 있었다. 이 일이 백인하와 관련이 있을 줄 알았다면, 이서아를 도와서 조사하는 일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사고를 친 건 아니겠지?’ “우리... 일단 어머님을 뵈러 가죠. 의사 말로는 검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해요.” 이서아는 눈을 한 번 감고 일어섰다. “그래요.” 하은영은 망설이며 그 간병인을 바라봤다. “그럼 저 사람은...” “놔줘요.” 그렇지 않으면 어떡하겠는가? 직접 처리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사실 이서아의 손에는 녹음 파일이 없었다. 단지 간병인에게서 진실을 듣기 위해 그녀를 속인 것뿐이었다. 이서아는 깨달았다. 비록 그 간병인이 그녀의 어머니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다는 것을 분명히 알더라도,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서아가 할 수 있는 일이 적을수록, 주모자인 백인하에 대한 증오만 더 깊어졌다. 이서아는 진찰실로 돌아왔다. 하은영은 원래 따라 들어가려 했으나 잠시 고민하다가 문 밖에 머물며 한수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보고했다. 알린의 보조가 영어로 말했다. 물론 이서아는 그 말을 알아들었다. 요약하자면, 진영자의 반응이 느린 것은 수술 후유증이 아니라 수술 전에 한 번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 일어난 실신으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었다는 것이었다. 이서아는 그 일이 언제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큰언니 이서윤은 그녀에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지만, 이서아는 또 그 간병인이 뭔가를 꾸민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