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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장 여기까지만 하죠

거리는 멀지 않았다. 금세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했고 이서아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파트 안으로 걸어갔다. 노정민은 이서아가 정말로 누군가를 해치러 가는 것 같아 주저 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이서아는 그를 신경 쓰지 않고 백인하의 집을 바로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한수호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서아는 그 순간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한수호를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백인하의 집은 이미 사람 하나 없이 텅 비어 있었다. “...” 이서아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집 밖으로 나와 한수호를 노려보았다. “백인하 씨를 어디로 숨겼어요?” 한수호가 대답했다. “원래 여기에 없었어.” “여기 없다고요? 그럼 대표님은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이서아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분명 하은영이 한수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녀가 백인하에게 따지러 올 것을 눈치채 미리 백인하를 도피시킨 것이 틀림없었다. 한수호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서아야, 그건 그저 간병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야. 그 간병인은 한 번 매수되었으니 두 번 매수될 수도 있지 않겠어?” “대표님 말은 누군가 간병인을 매수해서 백인하를 모함했다는 거예요?” 이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비웃었다. “그럼 대표님이 말해봐요. 그 간병인을 누가 매수했을까요? 그 사람이 왜 백인하 씨를 모함하려 했을까요?” 한수호는 한겨울의 찬바람 속에서 이서아를 한참 바라보았다. 이서아는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대표님도 말 못 하겠죠? 그렇죠?” 이서아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왜냐하면 원래 범인이 백인하가 맞으니까요!” “그 여자가 저에게 얼마나 많은 일을 저질렀는지 알아요? 처음부터 절 모함하고, 우리 엄마의 인공 심장을 빼앗았어요. 심지어 인터넷에서 저를 비방하고 모욕했어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몰라요. 제가 그 여자를 용서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 여자가 계속해서 저에게 대적해온 거라고요! 저는 이미 참을 만큼 참았어요. 한 대표님, 정말 그 여자를 저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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