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4장 연락 두절
차는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두 사람을 지나쳐 임씨 저택으로 들어갔다.
마당에서 차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임씨 저택 도우미가 낮은 소리로 불렀다.
“도련님.”
“네.”
청량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 녹아들었다. 곧이어 걸음 소리가 점점 귓가에서 멀어졌다.
안승원은 그가 인사하러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저 사람 임정우 맞지? 귀국했네.”
안승원은 그가 귀국했다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한수호의 차갑던 얼굴이 임정우의 등장에 점점 더 어두워졌다.
“가자.”
운전기사는 아까부터 차를 대기해 놓고 있었다. 둘은 양쪽으로 차에 올라탔다. 안승원은 아까 그 차가 지나가면서 눈이 마주쳤던 게 기억나 순간 웃음을 터트렸다.
“못생겨지지는 않았네.”
한수호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안승원을 바라봤다.
안승원이 미소를 지었다. 남자가 남자를 볼 때 외모를 보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임정우의 얼굴은 정말 무시하기 힘들었다. 어릴 적부터 사람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외모였는데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매우 잘생겨 보였다.
“연말에 이미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 외국 자산을 처리하면서 국내 회사를 인수해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국내 자본에 빨리 끼어들 생각인 것 같아. 시끌벅적하게 들어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점잖게 들어올 줄은 몰랐네.”
한수호는 대꾸하지 않았다. 임정우를 본 순간부터 자기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져 얼른 이서아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이서아는 받지 않았다. 연속으로 두 번이나 걸었지만 들려오는 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기계음뿐이었다.
보이스톡으로 바꿔서 걸었지만 이서아는 여전히 받지 않았다. 한수호의 눈까풀이 살짝 뛰었다.
이마를 짚고 있던 안승원은 한수호의 표정을 읽어내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임 대표님과 사이가 그렇게 좋은데 왜 임정우와는 안 친해?”
“노는 물이 다르니까 친할 수가 없지.”
한수호가 스카이 별장의 CCTV 화면을 열고 카메라를 여러 개 돌려봤다. 일 층 거실과 주방, 이층 복도와 서재를 다 돌려봐도 이서아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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