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8장 과거를 들추다

임정우가 덤덤하게 뒤를 돌아보자 김지영이 한 발 앞으로 나와 물었다. “최현아 씨가 이서아 씨를 함정에 빠뜨린 그 사건을 돌이켜봤을 때 이상하다고 느낀 점은 없나요?” 최현아는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 “어떤 이상한 점이요?” 김지영은 한 마디 한 마디 명확하게 말했다. “사건의 중요한 열쇠는 최현아 씨를 ‘괴롭혔던’ 두 명의 양아치의 증언이었죠. 그 사람들이 이서아 씨가 본인들을 매수했다고 지목했잖아요.” 휴대폰을 들고 이서아에게 길을 묻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CCTV에 이서아가 그들과 접촉한 장면을 찍히게 한 바로 그 남자들이었다. 최현아가 멈칫하다가 답했다. “... 그래요.” 김지영이 이어서 말했다. “그렇게 중요한 증인들이라면 사건이 빨리 해결되기 위해 경찰이 제일 먼저 확보했어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제 기억으론 경찰이 그들을 사흘 뒤에야 찾았어요. 이렇게 게획한 이유가 뭔가요?” 최현아는 그들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잠시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내가 계획한 게 아니에요." “내 계획대로라면 그 사람들은 그날 밤 바로 경찰에게 체포되어 순조롭게 이서아를 지목해야 했어요. 하지만 왜 경찰이 그날 밤 그 사람들을 체포하지 못했는지 나도 몰랐어요. 난 그 사람들이 도망친 줄 알았지만 며칠 뒤 경찰이 그들을 잡았고 그들은 대본대로 말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묻지 않았어요.” 임정우가 조용히 말했다. “그들은 그때 도망친 게 아니라 한수호가 노정민을 시켜 그들을 잡았어요.” 최현아는 멍하니 말했다. “문... 문...” 이서아는 순간 속눈썹이 떨렸다. 한수호는 이 일에 대해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잘근 깨물더니 말했다. “한수호가 그 두 사람을 잡아서 경찰에 넘겼던 거였군요. 정말 다행이네요. 안 그랬으면 내가 혐의를 언제 벗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다행이라고?” 임정우가 되물으며 말했다. “그 두 사람이 너를 지목하지 않았다면 네가 유치장에서 꼬박 하루 밤낮을 보낼 필요가 없었어. 정말 한수호가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