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1장 나는 믿지 않아

하은영은 순간 멍해졌다가 곧바로 깜짝 놀라며 외쳤다. “이서아 씨? 이서아 씨 맞아요?” 너무 놀란 나머지 ‘사모님’ 이라고 부르는 것도 깜박했다. “어떻게 최현아 씨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죠? 지금 어딘데요? 대표님께서 요즘 이서아 씨를 찾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데요!” 이서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대표님과 같이 있나요?” 하은영이 서둘러 답했다. “아뇨, 대표님은 오늘 회사로 출근하지 않으셨어요. 저한테 연락도 없었고요. 이서아 씨가 있는 곳을 알려줘요. 바로 대표님께 연락해서 데리러 가게 할게요.” 이서아가 냉정하게 말했다. “하은영 씨, 우린 3년 동안 동료였잖아요. 사적으로는 연락을 별로 취하지 않았지만 난 우리가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내가 최현아에게 누명을 썼을 때 왜 뒤에서 여론을 조작해 나를 공격했죠?” 최현아는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제법인데.’ 하은영이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이서아 씨,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난 아...” 하지만 이서아는 더 이상 듣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핸드폰을 꽉 잡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최현아는 그녀 앞에서 배를 잡고 깔깔거렸다. “하하하하. 아니라고 부정하려고 하다니. 정말 그런 짓을 안 했다면 네 질문에 바로 반박했어야지. 왜 그렇게 오래 침묵했겠어? 분명히 당황했을 거라고. 하하하!” 정상적인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다면 분명 본능적으로 반박할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그런 짓 따윈 안 했다고, 어디에서 들은 헛소리냐고 부정해야지 침묵하는 데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이서아는 생각했다. 하은영의 침묵은 이서아의 예리한 질문에 깜짝 놀란 것임이 분명했다. 아마 인정할까 말까 고민을 했을 터였다. 그런 점에서 이서아의 질문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역시 비서다운 처사였다. 최현아는 웃음을 멈추고 통쾌하다는 듯 말했다. “이제 믿겠지? 그래서 내 계획은 완전히 실패한 게 아니라고 했잖아. 나한텐 이득이 없었지만 한수호는 원하는 모든 걸 얻었어.” “내가 부른 양아치들이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