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장 넘길 수 없는 장
이서아는 눈물이 차올라서 흘리지 않도록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까까지만 해도 화창한 날씨였는데 어떻게 갑자기 해가 사라졌지? 어떻게 갑자기 진실을 알게 된 거지? 한수호... 한수호는 정말 나를 사랑한 적이 없었던 걸까?’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그저 그의 도구에 불과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의 도구일 뿐이었다. 그녀는 왜 한 번 속아 놓고 또 속을 수 있었을까.
그가 고등학교 때 자신을 ‘짝사랑’ 했다는 이유로 인한 것일까. 아니면 그 오래된 ‘연애편지’ 때문일까.
그녀가 직접 겪은 감정조차도 거짓이었다면 그녀가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은 의미 없는 한마디 사랑의 말로만 이루어진 감정은 과연 얼마나 진실일 수 있을까.
이서아는 목이 답답하여 침을 삼켰다. 온 힘을 다해 반지를 빼내려고 했지만 다이아몬드로 만든 날카로운 ‘V’ 모양이 단단히 손가락에 걸려 있어 손가락 마디의 피부가 다 까져 피가 나도 반지는 여전히 빠지지 않았다.
이서아는 이를 악물고 어떻게 되든 계속 힘을 주며 빼려고 했지만 임정우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침착하게 말했다.
“그만해, 서아야. 이 반지는 절대 빠지지 않아.”
“... 정말로 빠지지 않는다고요?”
“이건 로즈야. 이 반지의 모든 주인은 죽고 나서야 반지를 빼냈어.”
이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반지가 있을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어떻게 한수호처럼 무정한 남자가 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세상에 어떻게 그녀처럼 같은 사람에게 반복해서 속는 여자가 있을 수 있을까라고 이서아는 생각했다.
이서아는 한수호가 자신을 ‘서아야’ 라고 다정하게 불렀던 것과 ‘순둥아’ 라고 불렀던 그 모든 달콤한 말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지금 이 완전히 뒤집힌 진실과 마주하니 그 차이가 극에 달해 속에서부터 역겨운 느낌이 올라왔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우웩’ 하고 토할 것 같은 소리를 냈다.
한 번 내뱉고 나니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 가라앉기는커녕 연달아 밀려와 그녀는 계속 몇 번이고 토했다.
임정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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