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장 넌 분명 임신했어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한수호는 이서아를 바로 의사 진료실로 데리고 갔다.
의아해진 그녀가 물었다.
“엄마가 있는 중환자실에 가는 거 아니었어요?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그러자 한수호는 한쪽에서 조용히 말했다.
“앉아.”
이서아는 이유를 몰랐지만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간호사가 트레이를 들고 와서 그녀의 소매를 걷으려 했다.
이서아는 트레이에 있는 고무줄, 소독약, 주사기, 그리고 채혈 튜브를 보고 상황을 직감했다.
“피를 뽑아서 검사할 거야.”
이서아는 한수호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직도 내가 임신했다고 의심하는 거예요?”
사실 한수호는 이전부터 이서아가 임신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들이 관계를 가질 때도 피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했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확인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어.”
이서아는 검사하기 싫었다.
임신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과도한 수면, 식욕 증가, 그리고 자주 느끼는 구역질은 임신 징후와 닮아 있었다.
그녀의 손이 저도 모르게 배로 향했고 심장이 급하게 뛰기 시작했다.
정말 아이가 있을까 봐 두려웠고 한수호가 그것을 알게 되는 게 더 두려웠다.
진영자가 이미 그녀의 약점이 되어버렸는데 아이까지 생긴다면 한수호는 또 다른 무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이서아는 한수호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검고 아름다웠으며 그 안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는 이미 있을지 모르는 아이에 대해 뭔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이제 병원에 온 이상 도망칠 수 없었고 검사는 해야만 했다. 이서아는 안쪽 입술을 깨물며 팔을 내밀었다.
그러자 간호사는 고무줄로 그녀의 팔을 감고 정맥을 찾아 주삿바늘을 찔렀다. 그 순간, 한수호가 손으로 그녀의 시선을 가렸다.
이서아는 주사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한수호의 행동에 무언가 감정이 흔들렸다. 하여 곧장 피식 코웃음을 쳤다.
“한 대표님, 저 이렇게 신경 안 써주셔도 돼요. 전 백 씨인 여성분처럼 그리 약하지 않거든요.”
한수호는 차분하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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