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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장 연극

이서아는 자신이 스타 그룹에 돌아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한때 회사의 비서실장으로서 스타 그룹 내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 1년 만에 돌아왔을 때 이서아는 한수호와 손을 잡고 등장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는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곧 이서아와 한수호의 관계는 회사 전체에 퍼졌다. 직원들은 이 사건을 화제로 삼아 삼 일간 계속 이야기했고 한수호와 백인하의 옛이야기도 다시 떠올랐다. 사람들은 곧 둘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만들어냈다. 이서아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한수호가 백인하에게 마음을 빼앗겨서였고 이제 한수호가 이서아를 다시 찾아가면서 두 사람이 재결합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은영이 ‘우연히’ 그들의 결혼 소식을 흘리면서 이 이야기는 사실로 굳어졌고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서아는 그 소문들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한수호를 따라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고 익숙한 환경이 주는 감정을 억지로 지우려 했다. 그녀는 물었다. “그날 정우 씨 주변 사람들을 붙잡았다고 했잖아요. 그 사람들 어떻게 했어요?” 그러자 한수호는 재킷의 단추를 풀며 대답했다. “그 지강철이라는 사람 말이지?” “네.” “정민이 손에 있어. 입이 무거워서 너희가 어디 갔는지 말하지 않더라고. 그래서 더 이상 묻지 않았고 네가 오늘 이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 난 그 사람 존재도 잊고 있었어.” 한수호는 재킷을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그 사람 풀어줘요.” 이서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 이미 대표님 손안에 있잖아. 그 사람은 대표님께 아무 소용없잖아요. 법이 있는 세상에서 정말 사람을 죽이기라도 할 작정이에요?” 하지만 한수호는 대답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에게는 이 순간이 과거의 익숙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곧이어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비서, 커피 좀 타줄래?” 자신을 조롱하는 것 같은 한수호의 표정을 애써 무시하며 이서아가 말했다. “언제는 나보고 와이프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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