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장 차라리 없애버리면 좋을 텐데
용산에서 가장 유명한 유흥 장소, 시즌.
VIP 룸 안은 은은한 조명과 어두운 색조로 가득 차 있었고 가벼운 음악 속에서 관능적인 춤을 추는 여자가 한편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하지만 유지호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소파에 기대어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그의 무릎 위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앉아 있었지만 그 이상의 스킨십은 없었다. 그녀는 때때로 유지호에게 술을 따르거나 과일을 먹여주며 그를 떠받들었다.
유지호는 전화를 끊고 전화기를 옆에 던졌다. 그러자 여자가 유지호에게 포도를 먹여주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유 대표님!”
“잘했어.”
유지호는 마치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듯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였다. 그때 오지성이 들어오며 물었다.
“누구랑 통화했어?”
“우리 한 대표님이지.”
유지호는 포도를 씹으며 말했다.
“병원에서 정보원이 보고한 바로는 한수호가 이 비서와 함께 피검사를 받으러 갔다더군. 아마 임신한 것 같아.”
오지성은 임신이라는 단어를 듣고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는 소파에 앉은 뒤 옆에 있던 여자가 다가오려 하자 손으로 밀어내며 거부했다.
유지호는 그의 반응을 보고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왜 네가 이 비서의 임신 소식에 나보다 더 기분이 나빠 해?”
그러자 오지성은 조용히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임신이라고 다 축하할 일은 아니지. 차라리 없애버리면 좋을 텐데.”
이 말에 유지호는 웃으며 여자의 턱을 살짝 잡았다.
“자, 우리 오 변호사님께 좀 알려줄래? 불법이 아니면서도 남의 애를 지울 수 있는 방법 말이야.”
여자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사향이요.”
오지성은 그녀를 바라보았고 유지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게 뭐야?”
“사극 같은 거 안 보셨어요? 후궁들이 임신하지 않게 하려고 사향을 써서 애를 떨어뜨리는 거죠.”
여자는 슬쩍 유지호 옆에 다가앉아 그에게 기대며 오늘 밤 함께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거 믿을 수 있겠냐?”
유지호는 웃으며 백만 원짜리 수표 몇 장을 뽑아 여자의 옷 속에 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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